「철군협의」주변의 후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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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방한 중 야당 인사를 만나고 「리셉션」에 윤보선 정일형 김관석씨 등을 초청한「하비브」미 국무성차관의 행동은 정치적 계산이 담겨져 있었던 것 같다는 분석. 외교 가에는 「하비브」차관이 방한에 앞서「스나이더」대사를 통해 박정희 대통령과 단독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됐다는 얘기도 나와 있고 한국 측이 철군 이외의 문제에 대해서는 응대를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자 미국 내 여론을 의식, 독자적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해석.
『외교사절이 주재국의 양해 없이 남의 나라에서 범법자를 초대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는 정부의 불쾌감이 전달되자 미 대사관측은 『한국에 지우가 많은 「하비브」차관의 특수 사정을 고려, 정치 색에 관계없이 초청대상을 안배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해명.
이 과정에서 한국 측 관계자가 『안배라니 국회의원이라도 뽑는다는 말이냐』고 따졌고 미국 측은 『당신네처럼 민주주의 하는 거다』고 응수, 가시 돋친 얘기가 약간 오갔다는 소문.
외무부 고위당국자까지 이 문제는 짚고 넘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데다 『인권문제는 이야기했을 수도 안 했을 수도 있다』는 「하비브」의 이한 발언이 있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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