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값 인상 여파|연이을 공산품 값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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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석유 값 조정을 도화선으로 각종 공산품이 줄지어 가격인상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농기구·「시멘트」·농약·철판 값 등은 가격인장이 결정되었고 PVC·석유화학제품·「버스」요금 등도 가격인상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농기구는 평균4%, 농약은 5%, 「시멘트」5%, 철판은 10%정도 값이 오를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상시기는 내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두드러진 품목 말고도 소리 없이 값이 뛴 것들이 많다. 「러닝셔츠」·양말·「메리야스」·신발 등 여름물건값이 면사 값 인상의 여파로 이미 30∼50%씩 껑충 뛰었다. 쇠고기 값도 정부의 강력한 억제에도 불구하고 이미 한 근에 1천8백원씩 공공연히 받고 있다.
또 금전등록기설치와 영수증 발행의무화를 계기로 각종 음식값이 크게 뛰었으며 대중음식값도 값은 그대로라도 양을 줄이거나 질을 낮춰 사실상 값을 올려 받고 있다.
이런 물가인상「무드」는7월1일부터의 부가가치세실시로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여 10%의 금년물가안정목표유지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하반기물가대책으로서 부가가치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 5백여 개 품목의 값을 최고가격 등으로 묶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으나 이미 원가상승압력이 큰데다 통화량마저도 넘쳐흘러 가격동결의 실효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물가당국에선 수입을 더 늘리고 수출을 품목별로 다소 조정하여 국내물가를 먼저 잡아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론 실시가 어려운 형편이다. 현 물가추세로 보아선 금년물가상승률이 12∼13%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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