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정상제전 불 「살롱·드·메」전 성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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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현대미술의 정상제전으로 불리고 있는 「프랑스」의 「살롱·드·메」초대전이 지난 4월1일부터 「파리」의 「라·데팡스」광장에서 열리고 있다(6월5일까지).
올해로 33회가 되는 「살롱·드·메」는 가을에 열리는 「살롱·도튼」과함께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현역 화가들의 발표무대. 특히 매년 5월을 전후하여 열리는 이「살롱·드·메」는 초대작가들의 선정에서부터 전시작품의 경향 등이 철저한 예술성의 자유에 두고 있어 세계각국의 젊은 화가들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전시회』라는 선망의 대상이 되고있다.
일부 평론가들로부터 『너무 전위적인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는 있지만 지난30여 년간 이 「살롱·드·메」가 『현대미술의 충실한 무대였다』는 사실에는 이론이 없다.
「파리」의 신시가 「라·데팡스」의 옥외광장(조각작품)과 지하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금년도 「살롱·드·메」는 전세계에서 초대된 4백여 명화가·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회화 2백48명, 조각 2백6명의 작품(1인1점)이 「올해의 작품」으로 선정됐다. 특히 이중에는 재불 한국화가 강정완씨(44·75년 국전대통령상수상)의 회화 『한글의 「이미지」』와 문신씨(54)의 조각『흑단』이 초대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동안 「살롱·드·메」에는 한국인화가로는 남관씨를 비롯, 문신·이성자·김창렬·이자경·김기린씨 등이 작품을 발표해왔었다.
금년도 「살롱·드·메」의 작품들은 지난 2, 3년간 꾸준히 부상하고있는 신사실주의가 더욱 짙게 나타나고 있는 점이 특히 이채. 평론가들은 이 신사실주의 화풍이 순수한 미학적 실험에서 더 나아가 뜨거운 사회참여의 「고발미술」로서 대중과 거리를 좁히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 이번「살롱·드·메」는 지난 1년 사이 사라져간 화단의 대가들을 추모하는 특별전시를 겸하게 됐다. 「살롱·드·메」의 주역이었던 「칼데」 「질리을리」 「만·레이」 「람스코이」 「게르·반·빌데」 「세르팡」 등의 유작들이 전시됐는데 그 중에도「만·레이」와 「칼데」 「질리을리」는 이「살롱·드·메」전시회 「포스터」를 그렸었다는 것으로 해서 더욱 아쉬운 화제가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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