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출 일본 의존시대 끝나 교역조건 나쁘면 「보이코트」하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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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본시장에만 의존해 왔던 김 수출이 시장다변화에 성공, 이제는 교역조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더 이상 일본지역에는 김을 수출하지 않기로 했다.
9일 관계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거의 1백% 일본에만 수출했던 것이 작년부터는 대만·미국·서독·「홍콩」·인니·태국 등으로 시장이 개척돼 일본시장 의존도는 0.4%로 떨어졌으며 올해도 대일 수출 「쿼터」는 한일실무자회의에서 2백70만 속으로 일단 합의는 했으나 일본 측이 수입조건을 개선하지 않는 한 1속도 수출하지 않겠다는 것이 해태수출업계의 방침이다.
김은 작년 중 1백13만6천 「달러」어치를 수출했는데 수출국은 대만이 72만「달러」로 제1시장이 됐고 미국 31만1천 「달러」, 태국 4천4백 「달러」, 일본 4천1백 「달러」, 「홍콩」4천 「달러」, 서독 1천5백「달러」, 인니 1천 「달러」로 동남아는 물론 구·미 시장으로 다변화됐다.
이에 따라 해태수출업계는 일본 측이 종량세로 되어있는 관세를 종가세로 바꾸고 거래제도도「자고·리스트·베이스」에서 신용장「베이스」로 바꾸지 않는 한 앞으로는 대일 수출을 전면「보이코트」하기로 결정했는데 일본의 금년 김 작황은 작년 겨울의 이상 한파로 상당한 감수가 예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금년도 국내 김 작황은 작년실적 2천2백65만 속보다 다소 떨어질 전망이며 여기에 내수 증가까지 겹쳐 국내 김 가격은 5월 현재 속당 1천65원(중품·도매)으로 작년 동기 비 35·8%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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