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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배전 「고속도로시대」의 개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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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로가 좁으면 차가 붐비듯이 송전선이 시원찮으면 전기가 잘 흐르지 않는다. 송전선은 전기가 흐르는 길이다. 발전소에서 발전된 전기가 가정까지 들어오려면 몇단계의 송·배전선을 타야한다. 전선길만 있으면 전기가 다 통할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않다. 전선의 굵기나 전압에 따라 전기가 쉽게 올 수도 있고 중간에서 샐 수도 있다.
송전시설이 나쁘면 발전된 전기를 다 못쓰는 수도 있다. 전선에도 체증이 있다. 전이 굵을수록 전기가 잘 통한다. 따라서 울산에서 서울로 전기를 보낼땐 전압을 높여야 손실이 적다.
울산발전소에서 6만6천 「볼트」로 발전된 전기는 발전소내 변전소에서 15만 「볼트」로 높여 서울까지 보내고 서울부근의 수색·부평등의 변전소에선 이를 다시 6만6천 「볼트」로 내리고 그것이 시내변전소와 전선주의의 변압기등을 거치는동안 가정에 쓰는 1백 「볼트」혹은 2백민「볼트」로 낮춰진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엔 최고 15만5천「볼트」로 송전했으나 5윌부터 34만5천 「볼트」로 높아졌다. 즉 원자력 발전소를 짓고 있는 고리에서 신울산∼신옥천∼서울∼인천과 신옥천∼여수를 잇는 7백38km의 초고압송전선망을 완공한 것이다.
이른바 전기의 고속도로망이다. 7백38km의 초고압송전선망은 높이 44cm·무게 15t의 철탑1천4백33기로 연결되어 있으며 전선의 굵기도 한가닥이 엄지손가락만하다. 사이엔 4군데의 변전소가 있다. 이 초고속 송전선의 완공으로 송전손실량이 종전의 5·6%에서 l·1%선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 공사는 74년4월에 착공되어 3년동안 총 4백48억원이 투입되었다. 현15만4천 「볼트」의 송전망은 해방전인 1936년에 완공된 것이므로 40년만에 특고속에서 초고속으로 격상된 것이다.
초고속시대의 개설은 전력수송의 급증에 따른 것이다. 특고압선이 10만km의 전력을 수송하는데 비해 초고력선은 60만km를 수송할 능력이 있다. 초고속시설의 완공으로 저전력지역이 많이 즐어들 것이다.
초고속시설은 완전한 국내기술로 준공되었다. 한전은 앞으로 81년까지 1천8백50km의 초고속송전망을 추가건설, 전국적인 송전의 고속시대를 실현할 계획이다. <최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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