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호화병원 아랍인들로 초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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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테헤란=이근양 통신원】초호화판 병원이라면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백색의「아랍」복식으로 차린「아랍」거부들을 얼마든지 목격할 수가 있다. 이들이 출입하는 병원이라면 일류 의사들이 줄지어 있고 입원료만도 하루에 3백「달러」(한화 약15만원)를 상회하는「딜럭스」. 일단「아랍」거부가 입원하는 경우 원장으로부터 전화교환원까지 비상 대기하는 파격적 대우다.
시종만도 5∼6명이며「카비아」에「샴페인」이 식사 때마다 나오고 때로는「다이어몬드」상인까지 무상으로 출입하는 등「오일·달러」의 위력은 대단하다.
지난 3월「사우디아라비아」의「할레드」국왕이 입원했던「런던」의「웰링턴」병원도 호화판 가운데 하나, 3백40「달러」(17만원)라는 1일 입원료는 그렇다 치고「게」(해)살「수프」와 상어지느러미 요리 등「파리」의「르·드와이양」을 능가하는 고급요리 때문에 청구서는 언제나 놀랄만한 액수에 이른다.
영국의 경우「웰링턴」병원은 말할 것도 없이「런던」병원이나「웰벡」병원 등 일류 병원마다 어찌나 많은「아랍」환자들이 밀러오든지 간호원과 행정요원에게「아랍」어 교육을 의무화 해놓는 실정이다.
한편 50대에 접어든 회춘파「아랍」인들은「스위스」로 건너가「호텔」인지 병원인지를 구별할 수 없는「클라렝·몽트르」에 입원하여 유유자적한 생활을 만끽.
그런가하면 심장계통의 환자들은 미국「로스앤젤레스」에 있는「할리우드」장로교회「메디컬·센터」의 단골들이며「클리블랜드」병원과「휴스턴」의 감리교회 병원도「아랍」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외국의 의료시선을 찾는「아랍」인들은 대개 세「그룹」으로 분류된다. 산유국의 왕족 또는 고관들이거나 갑부들이 첫 번째「그룹」이며 두 번째는 현지의 외교주재사절과 그들의 가족들, 세 번째는 산유국의 의료보장제도 때문에 정부 돈으로 선진국에 가서 의료 혜택을 받는 행운파들.
여하간「아랍」인들이 선진국의 병원을 어찌나 즐겨 찾는지 의료시찰차 세계일주 여행을 마친「쿠웨이트」의 어느 왕족은『어느 나라의 병원에서나「아랍」어가 사용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어느 병원에서는「아랍」식 감식법에다 각가지「아랍」음식을 제공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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