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배우는 야간학교에 특별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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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19일 밤 예고 없이 한국수출산업공단 산하 기업체에서 일하는 소년·소녀 종업원들이 야간공부를 하고있는 서울시 영등포구의 세 군데 야간 중·고등학교를 시찰 했다.
박 대통령은『열심히 일하면서 공부하고 고향에 돈까지 부치면서 꿋꿋하게 자라고 있는 학생들을 대하니 장래가 촉망될 뿐 아니라 우리나라 장래도 큰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고 야간수업 교사들의 실태를 전국적으로 상세히 파악하여 특별수당 등을 지급토록 할 것을 관계관에게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영등포 공업고등학교, 영등포 여자상업고등학교, 대방 여자 중학교를 차례로 방문했다.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남녀학생들의 책상사이에 서서 강의내용을 들어본 박 대통령은 학생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격려하는가하면 학생들의 책가방을 열어 책·「노트」·필통 등을 살피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열어본 한 여학생의 책가방 뚜껑 안에는「일하면서 배우자」라고 쓰여져 있었다.
박 대통령은 국어, 수학, 영어, 상업대요, 부기, 생물, 한문, 음악 등을 배우고있는 각 교실을 두루 살피고 교무실에도 들러 교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며『공부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매우 진지하고 구김살 없는 것을 보니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고『교직원들의 수고가 많지만 주간 학생들보다도 더 열심히 배우려는 이들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보람과 사명감을 갖고 더욱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애로사항을 묻고 야간 통학생들의 등교편의를 위해「버스」두 대를 특별지원 할 것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상급학교 진학을 갈망하는 공단지구 등 공장 청소년 종업원들을 위하여 여력 있는 기업체는 부설 중·고등학교를 짓고 그렇지 못한 기업체는 인근 중·고등학교의 시설을 이용, 야간학교를 운영하도록 지시한바 있으며 이 지시에 따라 전국에는 지난 3월말 현재 야간학교에 취학한 공장종업원 학생 수가 약 1만1천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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