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사관 난입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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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오꾜 18일 동양】4·19를 앞두고 일본 내 한청 동맹(「베트콩」파)과 조총련 행동대원들은 일본의 극좌파「가꾸마루」, 혁동협 등과 연대세력 하에 폭력적이고도 조직적인 방법으로 반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조총련계 및 일본극좌파 극렬분자들은 소위 일·조 연대투쟁 및 일·한 연대투쟁의「슬로건」을 내걸고 주일한국대사관, 언론기관「도오꾜」지국 및 친한 단체들을 습격 또는 협박함으로써 일본경찰은 경계를 더욱 엄중히 펴는 한편 해당기판에 주의를 환기시키는데 까지 발전했다.
이들은 특히 4·19기념일인 19일 갖가지 집회와 야간「데모」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 일어난 사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지난 14일「도오꾜」「아자부」에 있는 주일한국대사관 교환대의 교환 양에게 남자목소리로 협박전화를 네 차례나 걸어 대사관원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18일 하오 3시30분「마루노우찌」에 있는 조선일보「도오꾜」지사에 이른바 한청 책임자 김군부 등 30여 명이 들어가『「도오꾜」특파원을 내놓아라. 우리는 4·19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각지에서 올라온 한청 회원들이다』라고 주장, 약 20분간 소란을 피운 끝에 물러났다.
▲지난 17일 하오 4시40부터 5시10분까지 주일한국대사관에「베트콩」파 약 2백 명이 몰려와「셔터」를 발길로 차는 등 대사관 구내로 침입하려다가 이를 제지한 일본경찰관 2명에게 전치 2주의 상해와 무전기 수대를 파손했다.
관할「아자부」경찰서는 경찰관에게 폭행한「데모」대원 중 박경성(23·본적, 부산 영주 동, 현 주소-요꼬하마)을 공무집행방해 및 상해혐의로 구속했다.
▲「시바」에 있는 잡지사『실업의 세계』·(사장 백정강부)사장 집에 지난 l7일부터 18일 하오까지 세 차례에 걸쳐 현관문에 인분을 칠하고 협박전화를 걸어온 것이 밝혀져 관할「아다고」경찰서는『반한「서클」의 불온행동 혐의가 짙으니 주의를 바란다』라는 경고연락을 해왔다.
▲4윌19일「베트콩」파들은 일본경찰에 사전신고 없이「데모」를 감행할 움직임이 있는가하면 조총련 청년동맹은「시바」공원에서, 일본의 극좌파「가꾸마루」는「시미즈다니」에서, 혁동협은「히비야」공원에서, 「중혁」은「아자부」공회당에서 각각 야간「데모」를 감행한다는 정보가 일본경찰에 입수되어 경찰은 이날 삼엄한 경계를 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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