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 미 의회서 찬반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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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전자를 실험실에서 마음대로 조작하는 유전공학이 드디어 미국의회에서 그 타당성을 놓고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전자 조작의 실험대상은 대장균(E.Coli).
그것은 길이가 1백분의 1「인치」도 안 되는 막대모양으로 자연의 창조물 가운데 가장 작은 것 중의 하나다. 활동무대는 창자 속이라는 것은 알려져 있으나 그 기능이 정확히 무엇인지 아직 구명되지 못하고 있다.
생명과 학계뿐만 아니라 미 의회에서까지 관심을 석권하고 있는 이 작은「박테리아」가 자칫 지구를 변혁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최근 실험실에서 대장균의 동물·식물 및 미생물의 DNA(핵산)조작과 결합시키는 유전자조작 실험이 성공되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 같은 실험실 안에서 인간이 원하는 형태의 생물체를 마음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그처럼 위험한 연구를 왜 하느냐는 여론이 지금 미국에서는 들끓고 있다.
이쯤 되고 보니「카터」행정부가 그냥 있을 리 없다.
「조지프·칼리파노」보건교육후생장관은 지난 주 DNA연구에 엄격한 새 규칙을 과하는 법안에 관한 상원 청문회에서『유전공학은 인류에게 가공스럽고 위험천만한 새로운 생물체를 만들어 낼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고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DNA를 합성함으로써 지구상에 없는 기이한 형태와 위력을 지닌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킬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는 DNA의 재결합을『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과학적 도구』라고 부른다.
한편「M·듀카키스」「매사추세츠」대 총장은「하버드」와 MIT에서 진행중인 이들 DNA연구를 통제하는 것은 지나친 공권개입이라고 비난. 그는 생명의 새 형태를 창조하기 위한 생물학자의 유전적인 조작은 마치 물리학자들이 원자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정도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DNA연구를 찬성하는 과학자들은 암의 구명과 치료, 유전질환의 퇴치, 싸고 새로운「백신」개발 등 유전공학의 응용분야는 넓다고 역설한다.
앞으로 DNA에 대한 연구의 찬반토론 결과가 어떻게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타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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