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절, 구속자 가족도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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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방한중인 「울프」 미의회 사절단 일행은 11일 하루동안 양일동 통일당 당수, 윤보선 정일형씨 내외와 이희호 여사(김대중씨 부인) 등을 만나보는 등 다각활동.
사절단을 따라 온 「존·P·솔즈버그」 미하원 외교위 전문위원은 양 당수를 미대사관에서 만나 『「카터」 미대통령이 지난번 박동진 외무장관을 만나 한국문제에 대해 한 얘기의 내용을 어느 정도나 알고있는가』 『「카터」의 인권정책을 내정간섭으로 보는가』 『한국의 국회활동은 어떤가』 등을 질문. 「솔즈버그」전문위원을 대동하고 윤보선씨댁에 와 구속자 가족 등을 만나 본 「헬렌·메이너」의원(여)은 기본권관련사항을 물어보더라는 것.
『주한미군철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양 당수는 『4강의 보장 없이는 불가하다』, 윤씨 등은 『한국민 대다수가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대답해 정일권 국회의장이 11일 베푼 오찬에서는 『인권문제에 관해 알고 싶다』는 미측 「비아기」의원질문을 받고 서영희 의원(유정)은 『마치 한국인은 인권에 흥미 없고 미국인만 인권에 관심이 있는 것 같은 말은 납득하기 곤란하다』며 한국과 미국의 상황은 다르다고 역설. 또 서 의원은 『의회정신으로 유대를 강화하자』는 「울프」의원의 말에 『미 하원의장이 우리 나라 제1야당의 당수가 만나자고 해도 거절했다는데 무슨 유대강화냐』고 반문, 「울프」의원은 『그 문제가 크게 우려할 사태는 아니다』면서 『나는 항상 문호개방』이라고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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