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 사랑에 주의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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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재일 동포 한식 성묘단 시민 환영대회가 11일 하오 2시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재일 동포 등 2천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 2부로 나뉘어 베풀어졌다.
환영대회에선 이호 모국방문추진 위원장이 대회사를, 신민당소속 김윤덕 의원과 이화여고 홍광은양이 환영사를 했으며 김홍일 전 신민당 당수는 그리운 노래가 수록된 음반 1개식을 기념품으로 증정했다.
한적 부녀회원과 여대생들이 입구에서 달아주는 꽃을 가슴에 달고 대회장에 입장한 재일 동포들은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과 인기 연예인들과 무용단들이 펼치는 우리의 고전무용과 노래들을 감상하며 조국을 찾는 기쁨을 만끽했다.
이호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사랑하는 마음에는 거짓과 꾸밈이 있을 수 없으며 더구나 주의니 사상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조국은 여러분을 부모 형제·친척과 똑같은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아직도 북녘 땅의 고통받는 1천5백만 겨레들과는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기는커녕 오히려 단결의 벽이 높아만 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모국 국민과 해외동포가 한마음 한뜻으로 크게 뭉쳐 이들과도 사랑의 마음을 나눌 수 있게 하자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또 발전하는 조국의 모습을 보고 돌아가는 여러분들은 당당한 민족적 예지와 자신을 갖고 이웃 동포들에게 본대로 느낀 대로 조국의 모습을 알려 더 많은 동포들이 조국을 찾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환영사를 한 김윤덕 의원은『그저 반갑다는 말밖에 또 할말이 있으리오만은 그래도 지나간 세월이 너무도 아프고 서러웠던 우리의 만남이라서 가슴을 여미는 천만가지 감회가 복받쳐 오른다』며『무엇이 가로막아 이토록 기쁘고 반겨줄 조국산천을 이제야 찾아 오셨느냐』고 반문해 장내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김 의원은『이제 그 긴 세월 유혹과 위협 속에서 방황하던 지난날을 미련 없이 털어 버리고 새로운 삵과 보람찬 내일을 위해 꿋꿋하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2부에선 국립합창단 국립무용단과 곽규석 구봉서 김상희 김성원 사미자 등 인기 연예인들이 출연, 고전무용과 촌극, 노래 등으로 교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나이가 많은 교포들은 옛날 고향에서 함께 불렀던 흘러간 노래가 나올 때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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