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락철에 또 기승…바가지 상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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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 들어 최대의 행락 인파가 몰린 10일 덕수궁·창경원 등 고궁과 남산공원·우이동·도봉산 등지의 상점들이 모처럼 봄나들이 나온 시민들에게 여전히 바가지요금을 씌우는가 하면 일부「택시」운전사들이 가까운 거리의 손님에 대해서는 승차를 거부하는 등 나들이 시민들에게 불편과 불쾌감을 주었다.
덕수궁의 경우 6개의 지정 상점이 있으나 시중에서 1백50원하는 J소주 1병을 2백30∼2백50원까지, 3백∼4백원짜리 마른 오징어는 5백∼6백원까지 받고 있었다.
또 1백원짜리「콜라」도 1백30∼1백50원까지 받고 1통 1천3백원짜리「컬러·필름」은 1천7백원까지 올려 받는 등 대부분의 물건값을 시중가격 보다 30∼80%씩 더 받아냈다.
창경원에서도 껌·오징어·「콜라」·소주·맥주 등의 값을 덕수궁과 비슷한 수준으로 받으면서 가격표는 단 한곳도 붙이지 않아 상점마다 값이 틀리기도 했다.
이밖에 남산 공원에서는 무허 잡상인 이외는「××의 집」이라는 상호를 내단 상점들이 독점하여 맥주 1병에 7백원,「사이다」1백80원,「콜라」1백50원 등 시중 가격보다 50%이상 비싼 값을 받는 횡포를 부리고 있었다.
이에 대해 10일 창경원으로 가족과 함께 놀러나갔던 정모씨(36·동대문구 휘경동)는『가격표도 붙이지 않고 마음대로 값을 올려 받았지만 모처럼의 휴일 기분을 망칠까봐 시비할 수도 없었다』며 당국에서 단속을 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이날 춘천발 청양리행 제386열차와 신탄리발 청량리행 제326교외선 열차 등에서는 등산객들이 객차 안에서「앰프」·「기타」·「카세트」등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며「고고」춤을 추는 등 소란을 피워 승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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