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의 남침전력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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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엔」군 사령부의 분석자료에 의하면 최근 3∼4년 사이 북괴는 대남 공격용 군비를 크게 증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 보병 여단이란 것만 해도 1975년 현재 3개이던 것이 2년도 못돼 4개로 늘어났고, 「탱크」수는1천4백50대이던 것이 1천9백50대로,5백대나 불어났다.
대공무기는 ZSU57을 포함해 2천5백 문이었는데 5천5백 문으로 증가했으며, 장갑차는 2백대에서 7백50대로, 잠수함은 8척에서10∼12척으로 늘어났다.
구축함 MGB함 어뢰정도 도합 2백21척이었는데 이번의「유엔」군 자료는 전투함 4백25척 이상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수륙양용 차가 90대나 된다는 이야기다.
전투기 부문에도 그러한 증강이 엿보인다. 특히 수송기는 1백대에서 2백대로 두 곱이나 늘어났다.
북괴는 결국 지난 1년 반 사이 겉으로는 위장 평화공세를 떠벌리면서 뒷전으로는 남침용 군비증강에 광분해온 셈이다.
「탱크」와 전투기·장갑차·유도탄 등이 대규모 정규전을 상정한 것이라면, 경 보병 부대·AN2수송기 등의 증강은 비정규적인 특수 무력행위를 준비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점만 보더라도 북괴의 무력적화통일 도식은 그 대체적인 골격이 뚜렷이 드러난다. 얼마 전 체포된 강모 간첩의 범죄 사실에도 폭로된바 있지만, 북괴는 남한 안에 특수「게릴라」병력을 침투시켜 일단 혼란사태를 야기한 다음 그 연장선상에서 정규기습 남침을 시도하는 수법을 상정할지도 모른다. 그 경우,「게릴라」전에 투입될 병력이 경 보병 부대와 특수8군단이란 것이다. 현재 북괴는 약8만여 명의 특수부대를 보유하고 있다는데, 이들은 주로 저공비행을 한다는 AN2수송기나·「글라이더」·잠수방식을 이용해 침투하리란 것이고,「게릴라」전이 일단 일어나면 정규 남침은 시간문제다.
북괴가 이런 식으로「게릴라」전과 정규전, 특수폭력과 본격 무력전을 동시에 배합해서 준비하고 있는 이상 그에 대한 비상한 경각심을 늦춰선 안되겠다.
그러나 경각심이란 반드시 침착한 대비와 의연한 자신감으로 연결돼야하고, 또 대비와 자신이 있는 이상 우리국민은 계속 안정 속의 번영을 지속해 나가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북괴는 어디까지나 공격력에 치중하기 때문에 그만큼 힘이 더 들것이고 경제핍박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북괴가 보유하고 있다는「미그」15나 17·19·21에 비해 우리는 월등히 우수한 F86·F5A·F5E·F4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미 공군력이 추가될 것이니 염려할 것은 없다.
또 그들이「탱크」를 제아무리 만들어 내도 우리에겐 그것을 압도할 대전차포가 충분히 확보될 것이며, 잠수함에 대해서도 그것대로 적절한 대항 수단이 강구되어나갈 것이다. 우리의 자주국방 노력이나 전력증강 계획은 바로 그와 같은 침략 격퇴능력을 자체적으로 키워나가자는 것이며, 앞으로도 그것은 계속 잘 돼 나가리라 믿어진다.
다만 한가지 유의할 사항은 북괴의 정규전능력은 어디까지나 월남전, 초기와 같은 혼란조성과「게릴라」전을 전제로 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국민적인 자각과 대응결의를 계속 다져나가면서 북괴의 침략능력을 압도할 강력한 억지력을 착실히 쌓아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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