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시아 시찰단 한반도정세 점검|울프 의원 등 4명 박대통령 예방 의견교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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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11일 상오 청와대에서「레스터·울프」의원(미 하원「아시아-태평양문제 소위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미 의회사절단 일행4명의 예방을 받고 한반도 정세 및 한미 현안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울프」의원 일행은 대통령예방에 앞서 중앙청에서 최규하 국무총리를 만났으며 정일권 국회의장도 예방해 오찬을 함께 했다.
10일 상오 미군용 특별기 편으로 부부동반, 내한한「울프」의원 외「마리오·비아기」,「헬렌 메이너」,「빌리·에번즈」의원과 하원전문위원등 사절단 일행은 12일까지 체한 하면서 정부·국회 지도자들과 연쇄접촉, 주한미군철수 문제 등에 관해 한국 측 견해를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리는 남북한 관계의 현황과 한국의 정책과 자세에 관해 미 의원들의 집중 질문을 받고『북한이 적화통일의 기본전략을 바꾸지 않는 한 경제건설 자주국방 국민적 합의를 강화하려는 우리의 기본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수 없다』고 밝히고『우리는 남북대화재개를 계속 추구하고 있고 북한에 대해서도 대화에 응할 것을 계속 제의하고 있다』고 기본입장을 설명했다.
정 의장 초청 오찬에는 한국 측에서 구태회·이민우 부의장, 김용태·이영근·송원영 여야원내총무, 강병규(공화) 오정근·서영희 (이상 유정) 엄영달 의원(신민)그리고 박동진 외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미 의회 사절단은 이날 하오에는 서종철 국방장관을 예방한 후 판문점을 시찰하는 한편 이와는 별도로 10일과 11일에 걸쳐 미 대사관과 주한「유엔」군사령부에서 한반도의 군사정세 등을 보고 받았다.
이들은 또 이날 상오에 사절단의 전문위원들로 하여금 이철승 신민당 대표최고위원·양일동 통일당 당수와 접촉, 의견을 나누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리처드·홀브루크」미국무성 동「아시아」-태평양담당차관보가11일 낮12시50분 NWA기 편으로 내한, 박동진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국무성·국방성관계자 8명을 대동하고 내한한「홀브르크」차관보는 하오3시 박 장관과 만나 주한 미군 철수문제 등 양국관심사에 관해 일반적인 의견교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본 등 동남아 5개국의 현지 정세파악을 위해 이들 나라들을 순방중인「울프」의원일행과「홀브루크」차관보는 12일 상오9시 이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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