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서 암표 조장|차표 매진됐다고 속이고 뒤늦게 팔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그동안 당국의 끈질긴 단속으로 머리를 숙였던 극장주변과 고속「버스·터미널」주변의 암표 거래행위가 다시 고개를 든 것 같읍니다.
얼마 전의 일이었습니다. 하오 3시쯤 서울로 오기 위해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매표소에 갔읍니다.
이미 표가 매진됐다는 팻말을 보고 나오려하니 젊은 청년 둘이 서울 표가 있다며 접근해 왔습니다. 이들을 외면하고 다른 매표소에 가서 다행히 막차 표를 살수 있었읍니다.
대합실에서 차를 기다리던 중 분명히 매진됐다던 매표소에서 6시40분 표를 다시 팔고 있었습니다. 암표로 팔려다 팔리지 않으니 다시 파는 것이었읍니다.
승객들의 항의도 많았지만 매표소 측은 한마디 사과도 없이 묵살해 버렸읍니다.
지금 생각하니 구정을 전후해서 극장 주변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7백원 하는 서울 개봉관의 표가 암표상의 손을 통해서는 1천5백여원으로 공공연히 거래되는 사례가 비일비재였읍니다.
서정쇄신 3차년을 맞아 당국의 좀더 세밀한 단속으로 이 같은 사회악이 근절되도록 해주기 바라면서 시민 서로가 이 같은 일은 삼가야겠습니다. <이중호·서울 도봉구 월계「아파트」4동 302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