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은행 비밀 구좌가 치명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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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 미국 은행의 1만8천「달러」 (약 9백만원)짜리 비밀 구좌가 「라빈」「이스라엘」 수상에게 외화 관리법 위반이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쓰고 권좌로부터 물러나는 비극적 종말을 안겨주었다.
「이스라엘」 유력지 「하레츠」의 「단·마르갈리트」 기자는 지난 3월 「라빈」 수상의 방미시 부인 「레아·라빈」 여사 (48)가 「워싱턴」의 「내셔널」 은행을 방문한 사실을 알고는 미심쩍게 여겨 은행으로 직행, 「라빈」 여사의 비밀 구좌를 확인하여 보도했다.
「라빈」 여사는 곧 해명에 나서서 문제의 구좌는 2천「달러」 (1백만원)짜리로 남편의 주미 대사 시절 (1968∼73) 개설, 조금씩 인출하여 빚을 갚는데 썼다고 말하고 이것이 불법인줄 몰랐다고 발뺌.
「라빈」 비밀 구좌 사건이 문제되자 재무성이 조사에 착수, 「라빈」 수상이 제출한 문서에서 「라빈」 부인이 주장하는 2천「달러」보다 훨씬 많은 1만8천「달러」를 발견.
「라빈」 수상은 끝내 아내 혼자만 법정에 서게 할 수 없으며 부부의 공동 책임이므로 의원 면책 특권을 이용하여 법망을 피할 의사는 없다면서 수상직과 오는 5월17일 총선의 노동당 수상 후보직 사임을 선언, 어떤 법의 제재도 받겠다고 선언.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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