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업체에 치우치는 실적 위주 도급 한도액 책정|노총에도 장학회…재활원생 등 위해 4억원 확보|심상찮을 시은 주총 「총회꾼」들 또 설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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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과거 실적 위주의 건설 업체 도급 한도액 책정은 건설 업체를 육성한다는 점에서 그 취지를 이해할 수 있으나 반면 일부 대형 업체가 건설 사업을 과점적으로 지배한다는 점에서 건설업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실시되는 올해 건설 업체 도급 한도액을 보면 해외에서 건설 실적이 높은 현대 건설의 경우 도급 한도액이 1천4백18억원에 달해 2위인 동아, 3위인 대림, 4위인 삼환 등 3개 차순위 업체의 한도액을 모두 합한 것과 맞먹고 하순위 3백개 업체의 한도액을 합한 것보다 많은 실정.
이 같은 대형 업체의 출현은 그 자체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특히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횡포가 있을까 두렵다는게 업계의 뒷공론.
대기업체의 종업원 자녀에 대한 학비 지원 등 근로자 복지 개선 「무드」에 따라 노총도 근로자 자녀를 의한 노총 장학회를 설립, 7일 여의도 노총 회관 사무실에서 창립회를 가졌다.
노총 장학회 (회장 정동호 노총 위원장)는 우선 올해에 4억원의 기금을 확보. 오는 8월부터 중학생 3백명 (1인당 3만원), 고등학생 2백40명 (1인당 4만원), 기능직 재활원생 60명 (1인당 4만원)에 대해 2천1백만원을 지급할 계획.
노총 장학회는 앞으로 81년까지 무역 협회에서 15억원의 지원을 받고 노총 자체 기금 5억원을 합해 20억원을 확보, 운용할 방침.
5개 시중 은행은 5월 정기 주총을 앞두고 속칭 「총회꾼」들이 벌써부터 자주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이번 76년 하반기 결산 주총은 은행별로 경영 실적에 따라 배당률을 연20%까지 차등을 두어 지급할 것으로 알려져 주주들이 예년보다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
그중 제일은행은 정기 주총에 앞서 오는 20일 임시 주총을 열고 공석인 행장에 홍승환 주택은행장을 선임할 예정인데 일부「꾼」들이 『주주들도 모르게 멋대로 행장을 갈아치울 수 있느냐』고 크게 반발하고 있어 올 시은 주총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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