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위 통상 사절단 6월에 한국 방문|장 상공·「크레프스」 상무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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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워싱턴」 방문 첫날을 맞은 장예준 상공장관은 「화니타·크레프스」 미 상무장관과 8일 약 한시간 동안 회담을 갖고 금년 정례 한미 상공장관 회담을 오는 가을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크레프스」 장관은 장 상공장관에게 자기가 아직 업무 파악을 완전히 못하여 장 장관의 이번 방미 기간 중 정례 상공장관 회담을 열지 못하게 된 것을 사과하고 오는 가을 「워싱턴」에서 정식 회담을 열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장 상공장관은 자신이 일단 미국을 방문했으니 다음엔 「크레프스」 장관이 서울로 와서 정식 회담을 열자고 말해 「크레프스」 장관의 원칙적인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프스」 장관은 장 상공장관에게 한국은 여전히 미국의 주요 수출 시장이기 때문에 오는 6월 차관보급의 상무성 관리를 단장으로 하는 통상 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장 상공장관과 「크레프스」 장관과의 회담은 원래 30분으로 예정되었으나 1시간으로 연장 되었다.
장 상공장관은 이날 「카터」 미 대통령이 신발류 수입을 규제하라는 ITC (국제 무역위)의 권고를 거부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이번 한국이 구매 사절단을 미국에 파견한 이유를 설명했다.
장 상공장관은 한국이 국방력 제고와 경제 성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지적하고 미국은 「아시아」 및 세계 평화를 위해서라도 한국 상품에 계속 문호를 개방하여 주도록 요청했다. 「크레프스」 장관은 자유 무역 원칙이 「카터」 대통령이나 자신의 기본 정책 방향이라고 밝히고 특히 「런던」 경제 정상 회담에서도 그런 정신이 확인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크레프스」 장관은 한국이 자유 무역 원칙에 이바지하는 의미에서 신발류 수출 같은 분야에서 자율 규제를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 상공장관은 내년의 미 어획 「쿼터」 배정 때에 한국에 대한 특별 배려를 요청한데 대해 「크레프스」 장관은 금년은 곤란하지만 내년엔 호의적인 고려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상공장관은 「화이트」 농무장관과도 면담, 한국이 미국산 소맥과 원면을 사는데 필요한 상품 신용 공사 (CCC) 융자를 증액하여 주도록 요청했다. 이에 대해 「화이트」장관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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