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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학술 대회 2편의 발표 논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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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4차 국내외 한국 과학 기술자 종합 학술 회의가 7, 8일 이틀동안 KIST에서 열렸다. 기초 과학 19편, 공학 15편 등 모두 34편이 발표된 이번 학술 회의에서 참석자의 관심을 끈 2편을 골라 간추려 소개한다.

<폐기물 처리 방법의 비교>신구철 (서독 슈투트가르트대 연구원·위생공학)
폐기물 공해가 세계 도처에서 문제시되고 있는데 무계획적인 폐기물의 투기는 자연미를 손상하고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키며 병균의 발생지가 될 뿐 아니라 소각의 경우 대기 오염 마저 일으키고 있어 이의 처리 방법 연구에 열을 쏟고 있다.
▲매립
가장 간단하고 값싼 방법으로 경제적 작업을 하려면 인구는 2만 이상 매립지는 주택지로부터 5백m 떨어져야 한다.1인당 연간 약 0·5입방m의 용적이 필요한데 매립 전에 분쇄 또는 압축하는 방법도 있다.
▲퇴비화
쓰레기중의 유기물이 호기성 분해에 의해 퇴비로 변환하는 것으로 분해시의 냄새는 「필터」를 사용해 없앤다. 국민 경제적인 면에서 가장 좋은 방법이며 오니까지 함께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기물 분해시에 생기는 발암 물질인 PAH (다환방향족 탄수화물)도 문제될 것은 없다.
▲소각
1시간이내에 완전히 분해시킬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 또 ㎏당 1천「킬로·칼로리」 의 열을 회수 할 수 있고 소각 후 잔사물도 20∼30% (중량), 10∼15% (용적) 밖에 남지 않으며 이를 건축재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인구 40만 이상의 도시에 적합하고 부지는 1인당 0·03∼0·12㎡가 필요한데 매연 등이 문제된다. 매립보다는 3배의 비용이 든다.
이들 방법은 각기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 보완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이밖에 최근 연구되고 있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열분해
섭씨 1천5백도의 고온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모든 폐기물에 적용되고 도로 공사 등에 이용될 수 있는 최종 산물이 나오며 폐 가스도 회수할 수 있다.

<한국 생명 과학 분야의 현황>조완규 (서울대 자연대학장·동물학)
생명과학이란 생명과 관계가 있는 모든 학문 분야, 즉 동·식·미생물학 등 기초 학문 분야는 물론 이의 응용 분야인 의·약학, 농수산학 등의 분야까지 포함하는 광범한 학문.
한 나라의 생명과학의 발전정도는 곧 그 나라의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 정도에 비례하고 이는 국민 생활 수준의 증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 나라의 생명과학 역사는 30년에 불과하다.
초기에는 교수 2∼3명에 학생은 10명을 넘지 못했고 연구 내용도 집단 유전학·생물 통계학 등이 고작이었다.
그후 재건기인 60년대로 넘어 오면서 연구 방향도 점차 실험실 위주로 이행돼 세포학·발생학·미생물학 분야가 개척되었으며 성장기인 70년대에는 생화학 등 연구 방향이 질적·양적으로 퍽 다양해졌으며 생물 관계 학과도 76년 현재 전국 20개 대학 (정원 약 6백명)으로 늘어났고 매년 석사 1백명. 학사 10명 내외가 배출되고 있다.
그러나 생명과학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는 아직도 많다.
우선 연구비 지원이 거의 황무지. 최근 9년간 과기처에서 지원 받은 생명과학 분야 (기초)의 연구비는 30과제에 3천2백만원에 불과했다. 보건 의학 부문이 57과제에 1억2천만원, 농수산 부문이 l백46과제에 1억8천만원인데 비하면 너무나 대조적이다.
연구비 고갈 상태가 해결되어야 하며 중공업 지원 일변도에 밀려 생명과학은 사치성 학문이며 경제 부흥과는 관계가 적다는 인식도 고쳐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의약학·농수산 부문과 학문적인 연계 관계가 정립돼야 할 것이다.
인구 증가·식량 부족·환경 공해·질병 등 인류 복지를 위한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명과학자의 참여와 육성은 절실한 것이며 생명과학자들의 각오와 사명감도 새로워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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