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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납 김행강양 입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모국 방문길에 조총련에 납치되었다가 만2일만에 풀려난 김행강양(19)이 4일하오 민단 「니이가마껜」지방본부단장 이원세씨(62)와 함께 KAL편으로 입국, 아버지 김승렬씨(62)품에 안겼다. 하늘색 「투피스」에 꽃다발음 들고 「트랩」을 내린 김양은 아직도 납치 당시의 공포가 가시자 않은 듯 창백한 표정이었으나 아버지 김씨를 보자 와락 달려들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모국 방문 소감을 묻자 김양은 『아버지를 만나 기쁩니다.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김양과 동행한 이 단장은 『한국에 돌아가 납치되었었다는 사실을 발설하면 일본에 온 뒤 재미없다는 협박을 김양이 받아 아직도 그 충격에 말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양은 지난달 31일 하오 납치되어 동경 북쭉 3백50㎞떨어진 「도찌기」시까지 기차로 가 친구 집에 있었다며 아버지에게 전와를 걸라는 지시를 받은 직후에 자신이 납치당한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김양은 『지금 비행기가 현해탄을 날고 있다』는 기내방송을 듣고 계속 창밖을 내다 보았으며 옆자리의 이 단장에게는 『아버지와 함께 왔으면 이런 폐를 안 끼쳤으 것』이라며 출발때보다 훨씬 명랑한 표정이었다고 이 단장이 전했다.
김양의 아버지 김씨는『행강이가 조총련의 헙박을 물리치고 모국을 찾은데 대해 아버지로서 기쁘고 대견스럽다. 국민의 성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양은 이날 하오 서울시내 고등학교 방문 등 간단한 관광을 마치고 5일 상오 아버지와 함께 부산으로 내려가 고향인 경남 고성에 있는 할머니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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