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베르그송 저 강영개 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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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 책은 「베르그송」 만년의 마지막 주저이다. 「헤겔」이후 처음 나타난 종교론 이자 사회 철학의 책이기도 하다.
「베르그송」 철학은 논리적 정합성이나 사변적 체계만을 위주로 하지 않고 고도로 승화된 예술 감각을 가미해서 이론과 사실의 중도를 구체적 인간 생활 속에서 상식을 이탈하지 않고 조화시키고 있다.
그 점에 「베르그송」 철학은 신선하고 친근한 맛이 있다. 그러면서도 그의 저술은 어느 것이나 심오한 형이상학을 간직하고 있다.
이 책은 「베르그송」 철학의 귀결을 도덕·종교·사회에 있어서의 인간 문제에 응용한 것이다. 인간 존재를 구체적 집단 (사회·국가)의 일원으로서 비춰 볼 때 거기에 「닫힌 도덕」과 「정적 종교」를 발견하게 된다. 또 인간의 일원으로서 비춰보면 「열린 도덕」과 「동적 종교」를 발견하게 된다.
이 양자 사이에는 비약이 게재 돼 있어 특히 후자는 신비주의적이다. 이지를 초월하는 근원적 감동, 즉 창조적 감동을 통해 인류애를 각성할 때 열린 도덕·동적 종교에 도달하게 된다고 「베르그송」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그 완성된 형태를 「그리스도」교의 대신비가들 속에서 발견한다.
그리고 두 도덕과 종교에 있어서 서로 다른 정의의 문제, 현대의 산업 문명이 당면하고 있는 문화적 위기, 전쟁의 위협에 대한 견해 및 그 대응책, 「휴머니즘」에 대한 정열 등이 이 책을 통해 「유니크」하게 피력 돼 있다.
소광희 <철학·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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