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일방적 공세…개운 찮은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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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안타까운 일방적 우세, 개운 찮은 승리였다. 전후반을 통틀어 「슈팅」수에서 한국은 23개, 일본은 겨우 2개뿐, 더구나 일본은 후반 들어 단1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지난 27일 동경에서 거행된 1차전에서 일본의 위협적인 공격파도가 한국문전을 쉴새없이 괴롭히던 것과는 양상이 판이했다.
1「골」이라도 따내 꼭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은 한국 「팀」은 전후반 90분동안 잠시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집요한 공격을 퍼부어었다. 그러나 일본 GK 「다구찌」(전구)의 선방은 뛰어났고 수비진의 악착같은 대인근접·문전밀집방어는 한국의 총력공세에 굴복할 줄을 몰랐다.
한국 「팀」은 종전에 뛴 이영무·김진국·박상인 등을 쉬게 하고 대신 신현호·조광래·김호곤을 기용했다.
이 때문에 김성남이 공격에만 가담하고 최종덕이 「링커」로 전진, 「포지션」의 변화가 생겼는데 김성남의 예리한 「어시스트」와 최종덕의 위력적인 「슈팅」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팀」의 기둥인 차범근이 경기시작부터 체격 좋은 일본 FB ⑬「기요구모」(청운)의 잇따른 「백·차징」에 이은 성가신 추적을 받고 활약이 둔화되면서 한국의 공격은 당초부터 흐름이 억지스러웠다.
특유의 날카로운 「숏·패스」도 이 때문에 답답하게만 보였다.
어떻든 이날 한국 「팀」의 승리는 너무나 행운이었음을 잊을 수 없다. 일본선수 「후지시마」(등도)의 김성남에 대한 「차징」이 과연 「페널티·킥」감인가하는 점에 이론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골」 문대를 2번이나 맞고 나오고 결정적인 「슈팅·찬스」를 서너번 가졌을 정도로 한국이 일방적으로 우세했다는 것만이 자위라면 자위.

<통쾌하지 못한 승리>
▲최정민 감독의 말=통쾌한 승리를 못 거둬 죄송하다.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벌였지만 조급한 경기운영과 승운이 없어 「골」이 터지지 않았다.
「숏·패스」를 위주로 한 것이 상대방을 혼란시킨 것 같고 일본의 양날개를 주축으로 한 「센터링」작전도 위력은 있었다.
앞으로 5개국 결승 「라운드」에선 더 좋은 전략으로 꼭 우승하겠다.


▲「니노미야」(이관) 감독의 말=경기내용으로 한국이 절대 우세했다. 한국은 공격으로, 우리는 수비로 일관한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페널티·킥」판정에 대해선 주심을 나무라고싶다. 그때 우리의 「후지시마」(등도)는 「볼」을 걷어냈으며 한국의 김성남은 「볼」을 뺏기자 중심을 못잡고 넘어졌을 뿐이다.

<한국, 체력서 우세>
▲「모하제라니」 「이란」감독의 말=한국이 체력과 「스피드」 및 투지에 있어서 절대 우세했다. 「페널티·킥」판정은 주심의 권한사항이므로 얘깃거리가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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