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세기의 가수『마리안·앤더슨』75회 생일 맞아 자선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휘자「토스카니니」가『1백년만에 한번들을 수 있는 목소리』라고 극찬한 미국의 국보적인 가수「마리안·앤더슨」이 지난달 27일「뉴요크」「카네기·홀」에서 75회 생일기념 자선공연을 가져 건재를 과시했다.
이날 공연에는「오페라」가수「레은틴·프라이스」「크래마·데일」등과「아더·미셸」무용단이 함께 출연했는데「앤더슨」은 흑인 영가 등 자신이 즐기는「레퍼터리」를 열창했다.
60년간에 걸친 찬란한 무대 경력에도 불구하고「마리안·앤더슨」이「메트러폴리턴·오페라·컴퍼니」와 공연을 가진 것은 은퇴 10년 전인 55년. 흑인「솔리스트」로서는 최초로「메트러폴리턴·오페라」무대에서「베르디」작곡『가면 무도회』의「울리카」역을 노래했다.
또 39년에는 흑인이라는 이유로「링컨」기념관에서의 공연이 여의치 않차 당시「루스벨트」대통령부인「엘리노·루스벨트」여사가 연방정부에 항의해 야외공연이 허가되지도 했다.
이때 그의 깊고 호소하는 듯한「콘트랄토」목소리를 듣기 위해 운집한 청중은 7만5천명이었다.
6세 때부터 교회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며 어려운 생활을 꾸려온「마리안·앤더슨」은 다른 미국의 흑인가수와 같이 미국에 앞서「유럽」에서 명성을 얻었다. 25년「레위슨·스타디움·콘테스트」에서 수상한 후 30년대 중반부터 미국의 주요 음악상과 명예학위를 휩쓸었다.
42년「앤더슨」은 자신이 모은 상금 1만「달러」로「마리안·앤더슨」상을 창설하여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12년 전인 65년 공식 은퇴한 그는 현재「커네티커트」주「덴버리」에서 오랜 친구「겐도린·카터」와 함께 뜨개질과 사진 현상 등으로 조용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이번 75회 생일기념공연 입장료는 일반석 25∼1백「달러」, 귀빈석은 4백∼1천「달러」나 되었는데「카터」대통령의 부인「로절린」여사도 참석했다. 【뉴요크=허준 통신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