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침체(건설경기) 해외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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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건설 경기가 국내에선 침체일로에 있는 반면 중동 등 해외에선 한창 활기를 띠고 있다.
기획원이 집계한 지난1월중의 건설공사 수주액은 국내분이 54억원, 해외분이 73억원으로 해외 공사가 국내 공사보다 많으며 작년1월에 비해서도 국내분은 57.3%가 줄어든데 비해 해외분은 61.9%가 적중했다. 건설경기가 국내에선 시든 대신 해외에서 만발하는 것은 국내의 공공 공사 및 대규모 공사가 크게 줄어든 대신 중동 등의 건설공사에 한국 업자들이 싼 노임을 배경으로 악착같이 파고들기 때문이다.
중동 등에선 일본·서구의 건설업체가 대규모 공사 입찰에서 한국 업체에 연패를 당하고있다.
이러한 국내 경기 침체와 해외경기 만발로 해외에 진출한 대 건설업체는 공전의 황금경기를 누리는 대신 국내 중소건설업체는 계속 울상을 짓고 있다. 우리나라의 5백52개 건설업체중 해외건설 면허를 받은 업체는 76개 사이며 이중 실제 해외공사를 딴 업체는 56개 사에 불과하다. 56개사 중에서도 상위 10개사 정도가 해외건설을 거의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어 최근의 폭발적인 해외건설 경기는 몇 안되는 큰 회사들만이 만끽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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