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사 이익보장 합작계획 호황누리는 정유·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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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76년 중 대부분의 기업들이 외형 팽창 속의 이익둔화현상을 보여 2백21개 12월말 결산법인 가운데 24%인 53개사가 표준 수준이하의 당기순익을 낸데 비해 정유·비료 등 일부 외국인투자기업은「땅 짚고 헤엄치기」의 이익보장계약과 정부의 가격정책 등에 힘입어 호남정유 같은 곳은 1년 동안에 자본금에 거의 육박하는 순익을 올리는 등 계속된 호황을 구가하고있다.
3일 삼보증권의 주총 결산조사 보고에 따르면 기업의 배당능력과 증자대책을 나타내는 지표인 납입자본이익률(자본금에 대한 당기순이익의 비율)이 표준비율 20%이하인 업체가 53개 사(결손13개사, 10%이하16개사)로 그중 17개사는 배당을 못했고 나머지 36개사는 차등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익률이 40%이상인 업체는 전체의 7·1%인 60개사이며 대림산업과 동아건설은 지난해의 해외건설 「붐」을 반영, 이익률이 각각 197·3%, 170·7%나 됐다.
업종별 평균이익률은 ▲건설68·9% ▲금속사업52·4% ▲무역40·5% ▲화학·석유·석탄·고무·「플라스틱」34·6% ▲금융31·7% ▲보험31·5%등의 순서로 높고 20%이하는 비금속광업·종이 류 종이제품·소매·의류·오락「서비스」업 등이다. 그러나 주가는 기업의 성장성과 투자수익성을 보여주는 이익률과는 거의 동떨어진 것으로 형성돼 투자자들이 인기주 또는 인기종목에만 몰리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자본업체인 정유회사의 76년도 순익은 석유회사가 1백60억원, 호남정유가 94억원, 경인「에너지」가 37억원 등 도합 2백91억원에 달하며 자본금에 대한 당기순익의 비율은 유공49·9%, 호남정유94· 3%, 경인「에너지」 72·2%나 된다.
또 외국인투자비료회사의 76년 순익은 영남화학 34억원, 진해화학19억원으로 자본금에 대한 순익비율이 영남화학 44·2%, 진해화학 34·8%에 달해 같은 비료회사인 한국비료의 23·2%에 비해 월등히 높다.
정유·비료회사의 이러한 높은 수익률은 투자계약에 의해 정부가 일정률의 이익과 판매를 보장하고 있는데다 가격을 계속 올려주기 때문인데 정유회사는 금년에도 가격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편안하고 수익 높은 장사방법은 다른 국내기업의 선망의 적이 되고있다.
한편 비상장법인 중에서 이익률이 가장 높은 업체는 한국화장품.
한국화장품은 납입자본금 5천만원으로 당기순이익36억3천4백만원을 내 무려 7천2백68%라는 놀라운 이익률을 기록, 지난해 대기업들이 화장품업체에 대거 진출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응변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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