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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집니다(27)|쇠고기는 결장 암과 관계가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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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쇠고기가 달려「무육일」의 제정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다. 외국에서 수입해 들여올 정도이니 서울을 비롯한 도시 사람들이 얼마나 쇠고기를 소비하고있는지 알만하다.
우리 국민의 동물성단백길 섭취의 부족을 걱정해온 국내 영양학자들에게는 즐거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볼 때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얼마전 미 국립 암 판매소(NCI)는『쇠고기가 무서운 결장 암의 요인이 될지 모른다』고 발표, 지나치게 육류에 의존하는 식생활의 위험성을 경고한바 있다.
NCI연구진은「하와이」에서 일본의 학자들과 함께 공동 연구한 결과 쇠고기 소비량과 결장암 발생률 사이에 상관 관계가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지난 5년 동안에 걸쳐「하와이」주내 3대 병원에서 결장 암 환자 1백79명과 암이 아닌 다른 질환자 3백57명을 비교 조사했더니 쇠고기를 다량 섭취하는 사람에게 압도적으로 결장 암 환자가 많았다는 것.
그러나 닭과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미국남부의 흑인에게 있어서는 결장 암 발생이 아주 드물었다.
또 비교적 쇠고기를 적게 먹는 안식교회 교도들의 경우 결장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다른 일반인에 비해 20%정도가 낮았다.
한편 이 공동연구진은「캐나다」「우루과이」등 결장암 발생률이 유난히 높은 나라의경우 대부분 엄청난 쇠고기 소비량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도 아울러 밝혀냈다.
결장암은 육식을 주로 하는 구미에서 암 질환 사망자중 폐암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하고있는 치명적인 암이다.
미국에서만도 매년 9만9천명의 새로운 암 환자 가운데 약48%에 달하는 4만8천여명이 결장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
쇠고기의 다량 섭취로 만성변비가 일어나고 그 결과 직장을 비롯한 결장의 점막이 자극을 받아 암이 발생될 것이라는 추측이 있긴 하나 육류의 다량 섭취에 따른 결장암 발생의 「메커니즘」 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채다.
어떻든 쇠고기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우리 나라에도 결장암이 늘고 있다는 국내 의료계의 보고는 그냥 흘려버릴 성질의 것이 아닌 듯 싶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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