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명 대학의 교수진보강|60여명, 신규임용 윤곽 드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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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해 교수재임명·학과의 증설과 신설·정년 퇴임 교수 등으로 심한 교수 부족 난을 겪은 각 대학은 새학기를 맞아 최소5명에서 20명 정도의 신규교수를 채용, 교수진을 보강했다.
교수 재임명 때 결원 된 자리를 보충하기 위해 지난해에도 5.6명씩의 교수를 갑자기 채용했던 각 대학은 공개 채용이나「스카웃」에 따른 대학간의 알력과 잡음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비밀을 지켜 교수채용을 끝냈다.
그러나 새학기 수업시간표가 공개됨에 따라 각 대학의 신규교수채용규모가 밝혀진 셈.
이번 교수채용에서 가장 난산을 겪으며 교수사회에서 주목을 끈 것은 5명을 공개채용한 서울대 인문대학. 지난 75년 신문에 공개채용광고를 게재하고 원래는 지난해에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치열한 경쟁 때문에 금년 초에야 겨우 확정, 현재 발령절차만 남겨놓고 있다는 소문이다.
같이 광고를 냈던 자연계열과 사회계열의 교수들은 이미 지난 학기에 채용돼 강의를 하고 있다.
이번 인문대학에 채용된 교수는 이명현(외대) 차인석(영대) 김여수(성대)교수 등 철학과교수와 사학과의 이태진교수(경북대) 종교학과의 나학진교수(신학)등 5명이다.
원래l명만 뽑기로 됐던 철학과는 5명이 원서를 제출했으나 S모교수 등 2명은 전공분야가 틀려 탈락되고 나머지 3명중 2명은 국민윤리과목이 신설됨에 따라 추가 선발됐다는 관계자의 말이다.
한편 국사학과는 2명을 채용할 예정이었으나 한국사상사전공의 C모씨가 특별한 이유없이 채용이 거부돼 전체 사학계의 화제 거리가 되고있는 설정이다.
서울대의 공개 채용과는 달리 각 사립대학은 외국이나 지방대학의 교수들을 은밀히「스카웃」했거나·계획을 추진중에 있다. .
성대는 숙대총장을 지냈던 김경수(정치학)박사를 비롯, 철학과의 이영호 (국민대) , 김종원 (법학·한양대) 송상용(과학사), 정철정(체육), 우만균(화공과), 임중기 (약학), 심윤종(지역사회개발학·청주대), 이동환 (한문교육과· 국민대) 씨 등 9명을 채용했다.
교무처장 이명구교수는 특히 성대가 주력하고있는 이공대학 교수를 금년내로 상당수 더 보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대의 경우는 인사규정상 신규교수임용기준이 상당히 엄격해 인상적이다.
임용기준에 따르면 신규채용교수는 반드시 학위 취득자 이어야하며 35세미만의 학자로 인사 위의 논문심사를 받아야 했다.
다만 특수학과의 경우는 특수성이 참작되고있다
연대는 지난 1월부터 추진해온 교수초빙계획을 끝내고 25일「스카우트」한 18명(의대는 제외)의 명단을 발표했다.
연대신규채용의 특징은 미국에서 활동중인 교수를 많이 채용했다는 점.
정영미 (도서관학·미「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P·J·스트론」(영문학·선교사)한성신(경제학·미「펜실베이니아」대) 송재 (경영학·미「워싱턴」대) 유필원(물리학·미「브라운」대) 박령필 (기계과·미「텍사스」대) 금수일 (토목학·「텍사스」대) 박정현(요업과·미「P·S·애셴」대) 오인환 (신방과·미「하와이」대) 이찬해 (작곡과·미「가톨릭」 대) 박준서 (신학·미「프린스턴」대)씨 등 11명이나 된다.
이밖에 이상우(응용통계학) 김균진 (신학) 교수가 독일「튀빙겐」대학에서 초빙됐다.
국내「스카웃」은 남기심 (국문학·계명대)·김달중 (정치학·외교연구원)교수 둘뿐이고 김규홍(화학)·최춘근(직물학)·변유량(식품학) 교수 등은 연세대출신으로 발탁된「케이스」다. 고대는 20명의 신규채용 교수를 확정.
대학별로는문과대3명(노문학과2명·사회학과l명)·농학전공 2명·정경대1명·이학3명·공학3명·의대6명·초급대2명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강대는 전자공학과의 장망수(명지대) 이원홍 (미「미시간」대) 교수와 박철희 (국문과·영남대) 한일섭(독문학)교수 등4명.
이대는 확정된 인원만 15명. 신문방송학과의 송유재교수를 비롯, 이정숙 (사회사업학) 전재윽·장상(이상 기독교학과)이양림(생물학) 홍성희(작곡) 김형견(서양화) 오은경(교육학)김숙자(체육) 김종협(약학) 성낙응 이희내 이상무 정영진 조정설(이상 의대) 교수 등이다.
이번 교수채용에서 각 대학이 가장 중시 한 것은 교수들의 연구설적, 특히 작년의 교수 재임명에서 연구실적이 1차 적인 평가기준이 되자 채용교수 90%가 박사임은 물론 전공분야의 논문·저서 등을 크게 강조했다.<임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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