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후계자 김정일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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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경철 특파윈】북괴는 최고의사 결정기관인 조선노동당중앙위 정치위 결정에 따라 김일성의 장남 김정일을 김일성의 후계자로 결정, 「유일지도체제」확립을 노리고 있다고 24일 일본신문들이 일본의 북괴 소식통을 인용한 공동통신을 받아 일제히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재일 조총련은 북괴로부터 이 결정을 통고 받아 지난 1월2,3일 양일간 일본에서 전국적으로 조총련산하 특별간부강연회를 개최, 김정일을 「유일의 후계자」로 하는 북괴의 지시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특히 조총련중앙위원회에서는 지난 2일 부의장 이진규가 김일성 후계로 결정한 이유, 후계자로서의 그의 자질, 김정일 지도체제 확립을 위한 임무와 과제를 중심으로 고함으로써 후계자 결정발표는 오는 4월15일 김일성 65회 생일 때가 아니면 연내에 개최예정인 조선노동당 제6차 전당대회에서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됐다.
일본신문들은 북괴는 후계자 공식발표와 함께 일제히 내외에 김정일 선전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북괴의 김일성 후계문제는 노동당중앙위 제5기 제7차 총회(73년9월)에서 김정일이 당 선전·선동부장 겸 당 비서에 승격한 이래 표면화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방관측 소식통은 북괴내부에서 권력투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계결정에 관한 강연회에서 『김정일 유일지도체제를 확립하는 것에 반대, 당내에서 오랫동안 존재했던 반당분파주의자들을 철저하게 분쇄했다』고 보고되어 지난 76년말부터 금년 1월에 걸쳐 열린 노동당중앙위 정치위원회가 김정일 반대파를 모두 후퇴시킨 것으로 보인다.
공동통신이 입수한 2월1일 조총련의 보고 「간부학습 제망」(전3장)에 따르면 북괴는 제1장에서 『후계자 문제는 공산주의의 근본적 문제와 관련해서 김일성에 의해 개척된 혁명이 1세대에서는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행되는 것이 제기되었다』면서 『만일 이같은 규정이 이행되지 않으면 민족의 생사존망에 관계되는 중대한 사태에 이르게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1장은 후계자문제에 관한 자료로 소련을 예로 들어 『「스탈린」이 후계자를 지정하지 앉았기 때문에 소련혁명과 건설은 수정주의에 빠져 인민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수장했다. 이 보도는 또 『후계자는 기성세대에서는 안되고 새로운 세대에서 나오지 않으면 안된다』는 식의 논리를 전개하고있다. <관계기사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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