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줄어드는 「런던」인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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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의 서울에 인구집중으로 행정수도를 옮겨야 되는 현상과는 대조적으로 영국의 「런던」은인구가 갈수록 줄어들어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 이곳 인구 통계국 발표에 의하면 「런던」의 인구는 매년 최소한 10만명씩이나 줄어 이런 추세로 간다면 1991년에 가서는 「런던」의 인구가 약1백년전인 금세기 초와 비슷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 쟁점구역장의 「런던」시의 인구는 6백80만명. 그것이 1981년에는 6백50만명. 그리고 1991년에 가서는 5백70만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5백70만명으로 「런던」시의 인구가 절정에 이르렀던 1930년대 때보다 3백만명이나 준 숫자고 현재기준으로 20%의 감소율을 나타낸다.
이 나라 수도의 인구가 2차대전후부터 서서히 줄기 시작했고 근년에 와서 그런 흐름이 눈에 띄게 가속화해온 것은 몇 가지 인공적·자연적 이유에서 비롯한다. 그중 으뜸가는 것은 그동안 이 곳의 중앙과 지방정부당국이 취해온 인구 분산 정책이 지나치게 효과적이었다는 것이다.
적지 않은 분야에 걸쳐 진행돼 온 관공서의 지방 분산. 특히 시내 산업시설들의 시외 또는 신도시라고 불리는 신흥 인공산업도시들로의 전출은 「런던」인구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그 다음으로 손꼽히는게 공해 등의 이유로 과밀한 시내에 등을 돌려 온 중산층 이상의 대거 이주다. 이런 까닭들로 60년대에 들면서 매년 평균30만명이 「런던」을 떠났다.
같은 기간 거꾸로 근20만명이 「런던」에 옮겨오긴 했으나 「런던」시는 출입인구의 차 10만 명씩을 매년 잃어온 셈이다. 그 대신 「런던」시로부터 기차통근거리 한시간 내외의 외곽지대 일원의 인구는 연평균 15∼20%씩이나 증가해왔다. <런던=박중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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