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된 거액주로 뒤퐁재벌에 내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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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깡통 속에 든 주식」을 둘러싸고 지금 세계적 섬유 「메이커」인 「뒤퐁」가와 대주주사이에 불꽃튀는 법정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 사건의 발단은 지금부터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보잘것없던 기업 「뒤퐁」을 지배하는 사람들은 「알프레드·피엘」「일렌」 등 「뒤퐁」일가였다. 이 가운데 「피엘」과 「일렌」이 「뉴요크」에 마천루를 건설하기 위해 또 다른 일족 「콜만뒤퐁」이 매각한 주식 1천4백「달러」를 매입한데서 문제가 발단. 「알프레드」가 이 주식을 회사에 양도토록 권유했으나 「피엘」은 이를 거부, 깡통에 봉해 넣고 별도의 증권회사를 설립, 이를 관리케 했다. 50여년이 지나자 이 주식은 거금 20억「달러」의 가치를 갖게되어 「뒤퐁」일가와 이 주식을 관리하던 변호사 「마우타우」간에 양도소송이 벌어진 것. 「뒤퐁」가의 대주주이기도 한 「마우타우」변호사는 할인율을 10%이상으로 해주도록 SEC(미 증권거래위)에 요청, 법정투쟁이 벌어졌다. 최대의 재벌 안에 벌어진 이 내분은 조만간 최고재판소의 판결이 날 듯.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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