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 엄마의 선택이 중요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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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들병원 정성관 원장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하지만 영유아 시기에는 자신의 의지로 무언가를 선택하지 못하기 때문에 엄마의 선택이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엄마들은 아기를 위해 무언가를 선택할 때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아기 이름부터 시작해서 교육방침, 백신접종까지 무엇 하나 아기의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에 도입되면서 폐렴구균 백신 선택에 대한 엄마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13가와 10가 백신 두 종류가 있기 때문에 사전 지식 없는 경우 백신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 선택이 어렵다면 대한소아과학회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한소아과학회 가이드라인은 첫 번째로 각 백신이 포함하고 있는 폐렴구균 숫자를 볼 것을 권한다. 더 많은 균을 포함하고 있는 백신이 더 넓은 범위로 폐렴구균 질환을 예방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균을 포함하고 있는 백신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백신 앞에 붙은 숫자를 보는 것이다. 13가 백신은 총 13가지의 폐렴구균을, 10가 백신은 10가지의 폐렴구균을 포함하고 있다.

두 번째로 국내에 유행하는 균을 예방해 줄 수 있는 백신인지 볼 것을 권한다. 폐렴구균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유행균이 바뀐다. 최근 국내뿐 아니라 영국, 미국 등에서 19A 폐렴구균이 유행하고 있다. 19A 균은 뇌수막염, 패혈증 등 심각한 질환을 잘 일으키고 항생제 내성이 강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백신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19A 균을 예방할 수 있는 혈청형은 13가 폐렴구균 백신에만 들어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급성중이염처럼 아이들이 자주 걸리는 질환뿐 아니라, 뇌수막염, 패혈증 등 치명적인 질환들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진작부터 접종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지만 기존에는 4회 접종시킬 경우 소요되는 비용이 약 60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망설이는 엄마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무료접종이 가능하다고 하니 잊지 말고 아이에게 챙겨서 맞춰줄 수 있도록 하자.

또 5세 미만 아이의 경우도 기존에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맞지 못했다면, 무료로 접종시켜줄 수 있다고 한다. 면역력이 약하거나 호흡기가 약한 아이의 경우 백신 접종을 통해 질환에 미리 대비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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