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의 서구화 억제」와 어긋난 쇠고기 수입|「정치자금 협조 요청 받은 일없다」는 태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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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식생활의 지나친 서구화 경향을 억제하겠다』는 최각규 농수산부장관의 식량정책은 벽두부터 꺾이기 시작.
쌀 증산 일변도·휴 경 장려·부족식량 도입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식량정책을『실패작』으로 보고 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식단의 지나친 서구화는 막아야 한다』고 발표한지 불과 보름만에 쇠고기까지 수입기로 한 것.
쇠고기 부족을 끝내 이겨낼 수 없다면 차라리 우리 기호에도 맞고 국적 있는 식생활 정립에도 기여할 수 있는 값싼 내장 등을 수입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할 듯.
태완선 대한상의회장은 4일 뒤늦게 연초 기자회견을 갖고 소비자 보호와 기업의「이미지」쇄신을 강조.
그는 특히 일부 기업인의 잘못을 보고 전체기업이 모두 그런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국민들이 이 같은 편견을 고쳐 줄 것을 희망하는 한편 기업인 스스로도 이 같은 인식을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재계의 정치자금 현금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협조 요청을 받은바 없고 전경련 등 다른 경제단체에 알아보았으나 같은 사정이더라고 전언.
세계적인 섬유「메이커」인 미국의「뒤퐁」사가 전방(대표 김창성)에 기술을 제공하기로 확정, 한국에 처음 진출하게 될지 관심거리.
「뒤퐁」사는 그 동안 세계 어느 나라 업체와도 제휴를 거부, 합섬, 특히「아크릴」부문의 건식 공법을 독점해 왔는데 최근 일본의 섬유업체들이 이 공법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함으로써 기술제휴에 의한 진출을 생각하게 됐다는 것.
「뒤퐁」사가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정식「레터」는 지난 3일 동방에 도착했고 기술도입 료는 2백만 달러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공부는 수출촉진 책의 일환으로 세계 유명상표와의 제휴 및 선진기술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긴 한데 국내기존업체와의 마찰을 조정하는 것이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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