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 몰아친 이상 한파…조업 줄어 물가 급등|연탄파동 걱정 덜었다…홀가분해진 상공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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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근의 이상한파는 겨우 고개를 들려는 미국경기에 큰 타격을 줄 것 같다. 이상한파 때문에 교통두절과 공장휴업이 속출하고 야채·과일·기름 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미 8천9백 개 공장이 문을 닫았고 이에 따라 1백5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는데 이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 이러한 이상한파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이 1∼2%내려갈 예상이어서 미국의 경기상승은 정말 의외의 복병을 만난 셈. 【워싱턴=김영희 특파원】
탄가인상작업에 성공한 상공부당국자들은『금년은 연탄파동의 걱정으로부터 해방됐다』면서 매일아침 지역별 수급사정을 보고하지 않아도 괜찮게 됐다』고 무척 홀가분한 표정들.
사실상 상공부는 작년 11월 하순 이후 서울지역만도 매일 1천만개 이상의 연탄(평상시는 8백만 장 이하)이 계속 나가자 공급부족문제가 터지지 않을까 조마조마 했었고 올해 1천8백만t의 석탄을 캐내지 못하면 오는 겨울 연탄파동이 닥칠 것을 가장 겁냈던 것.
이번 탄가인상은 고위층에서『적자를 보면서 생산을 더하라고는 할 수 없지 않으냐』고 현실화하도록 지시함으로써 예상보다 쉽게 타결된 것이긴 하지만 기획원 측으로부터는『우리측「코너」에 몰아붙이고 하기냐』고 적지 않은 반발이 있었다는 후문.
건어물도매시장이 서울에선 처음으로 성북구 종암동에 개설, 8일부터 문을 연다. 농수산부 및 서울시의 허가를 얻어 개장되는 이「중앙건어물도매시장」은 연건평 3천4백56평 규모로 생산지와 직접 거래함으로써 중간「마진」이 크게 축소돼 소비자의 보호에도 앞장서게 됐다고.
서울시는 앞으로 서울의 건어물 유통구조를 이곳으로 일원화하기 위해 을지로4가 일대·중부시장 등에 산재해 있는 유사도매시장을 폐쇄할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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