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데일, 복전과 회담|주한미군문제 등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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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경철 특파원】「카터」 미 대통령 특사로 서구 5개국을 순방한 「월터·몬데일」 미국 부통령은 30일 하오 동경에 도착, 31일 하오 5시부터 「후꾸다」(복전) 일본 수상과 주한미군 철수문제 등 미·일 공동관심사에 관해 회담할 예정이다.
「몬데일」 부통령은 30일 도착성명을 통해 『「후꾸다」 수상과의 회담에서 양국의 공동관심사를 협의, 미·일 협력정신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하고 「후꾸다」 수상과의 회담에서 ▲세계경기회복을 위한 선진공업제국의 경기자극정책 ▲보호무역경향을 피하고 자유무역원칙 확대 ▲대 중공관계 등에 관해 협의하겠다고 밝혔으나 주한미군 철수문제에 대해서는 도착성명에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일본 「요미우리」(독매)신문은 「몬데일」 부통령이 동경 도착직전 가진 기내회견에서 주한미군 철수문체에 관해 『「후꾸다」수상의 견해를 듣는 것이 나의 방일목적중의 하나이며 「후꾸다」 수상이 어떤 견해를 나타내는가에 큰 관심을 갖고있다』고 말한 것으로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몬데일」 부통령이 『그러나 미국 측이 구체적인 제안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후꾸다」 수상과의 회담에서는 그의 의견을 듣는데 그치고 나 자신이 「후꾸다」 수상의 견해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전달할 것이며 미국 측으로서는 주한미군 철수에 관한 미국의 입장을 일반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몬데일」 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미국 관리들은 주한 미 지상군의 감축이나 핵무기의 철거에 관해 어떠한 실제행동이 있다해도 성급하게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미국은 이 문제에 관해 한국 및 일본과 「충분한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또 「몬데일」 부통령 수행원들은 수행원 중 누구도 이번에는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없으며 한국 정부 지도자들과의 회담계획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후꾸다」 일본 수상은 30일 「기후껭」(기부현) 지사선거를 위한 유세차 「기후」를 방문하여 가진 회견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한미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일본정부가 관여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으나 『한반도에 있어서 힘의 균형을 급격히 변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31일 「몬데일」 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한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미국정부는 주한미군 철수문제를 한반도의 현상변경이라는 관점에서 검토함으로써 현상고정을 주장하는 일본측과는 차이점이 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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