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진출 기술자 임금인상을 권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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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경제기획원은 28일 하오 임금조정회의를 열고 중동진출업체가 한국기술자에 대해 지나친 저 노임을 주는 것을 시정토록 강력히 권고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원에서 장덕진 차관·이선기 차관보·조경식 중동협력관이, 업계에선 현대·대림·동아 등 7개 중동진출업체 대표가 참석했다. 장 차관은 이날 중동진출업체들이 한국기술자에 대해 다른 외국회사보다 월등히 낮은 임금을 주고있으며 현지 한국회사간에도 임금격차가 많다고 지적하고 한국기술자의 근로의욕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외국회사만큼은 주지 못하더라도 지나친 저임은 시정토록 했다.
그런데 중동진출 기술자의 임금은 다른 외국회사가 한 달에 약 1천 달러를 주는데 비해 한국회사는 기본급 2백 50달러에 제수당까지 합쳐 5백∼6백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원 측은 기업들은 저임을 해소하는 대신 생산성 향상으로 원가상승을 「커버」해야하며 저임을 국제경쟁의 무기로 삼는 것을 점차 시정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임금에 있어서도 정부가 임금인상을 억제한다는 뜻이 아니라 임금과 생산성을 동시에 올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임금정책의 기본방향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임금인상폭을 15∼18%로 제시한 것은 일부 생산성을 상회한 지나친 임금인상을 가격인상의 구실로 인정치 않겠다는 뜻이라고 밝히고 정부는 저임해소 및 임금계층간의 지나친 격차를 축소키 위해 행정지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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