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북괴를 「불가근 불가원」으로 여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뉴요크=허준 통신원】미국의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지는 28일 1면에 『소련, 북괴와 「베트남」에서 영향력 증대』라는 제목으로 북괴 수상 박성철의 「모스크바」방문과 관련하여 북괴와 공산「베트남」 에 대한 소련의 입장과 태도를 「모스크바」 특파원 기사로 보도했다. 다음은 전문을 간추린 것이다.
소련은 월남전쟁 이후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지역에서 보다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경쟁에 나섰다.
이곳 서방 분석가들에 의하면 「베트남」에서 소련은 분명히 중공을 앞지르고 있다. 소련은 「베트남」에 대해 30억 달러 상당의 원조를 제공할 계획이다.
북괴에선 소련이 중공에 뒤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소련이 현재의 상황을 반드시 불만스럽게 여기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가들을 보고있다.
북괴 김일성은 정말 예상할 수 없는 인물이고 북괴 경제는 파탄에 빠져있는 데다가 소련은 한반도에서 긴장이 촉발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터」 행정부와 새로운 군비협정을 맺으려하는 지금에 있어 더욱 그렇다.
그래서 「모스크바」는 김일성을 『불가근 불가원』으로 여기고있다.
금주 북괴수장 박성철이「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은 보다 많은 원조를 원한 것 같다.
북경과 평양간에 고위층의 방문이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소련은 북괴에 대해 아주 조심스럽다.
박성철은 「모스크바」에서 소련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많은 원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소련은 자기 찬양만 하는 김일성에 대해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바랄 수도 없는 처지다. 그래서 「브레즈네프」가 박성철을 맞기는 했으나 양쪽의 공식성명은 그저 보통 정도였다.
지금까지 공동성명도 없고 김일성이 「모스크바」를 방문할 가능성에 대한 아무런 시사도 없다.
박성철은 연설에서 긴장을 강조·역설했지만 「코시긴」수상은 반대로 이 측면을 강조하지 않았다.
소련의 원조가 어떤 것이든 간에 신속한 결과를 가져오거나 수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소련은 앞으로 「카터」가 주한미군을 줄일 것이라고 한 그의 공약을 지킬 것인가 하는 문제와 북괴가 불가침협정에 동의하면 주한미군감축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한 박정희 대통령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진지한가를 지켜볼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