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子가정 보호시설 건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강릉시는 “경제적인 빈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자 가정에 삶의 공간을 제공해 건전한 가정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내년까지 전문 보호시설을 건립키로 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저소득 부자 가정 보호시설이 건립되는 것은 강원도내에서 처음이다.

강릉시는 내년 3월쯤 국·지방비 각각 50%씩 총 사업비 10억 3천만원을 들여 구정면 어단리 700일대 2천여평 부지에 지상 2층 규모의 보호시설 건립에 착수, 그 해 10월쯤 준공할 계획이다.

24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이 곳엔 방들과 개별 목욕실·공통 취사장·공통 화장실 등을 갖추게 된다. 또 상담사와 생활지도사 등 5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자원봉사자들이 부자 가구의 가사를 돕게 된다.

거주지와 관계없이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저소득 부자 가정이면 누구나 입소해 최고 3년간 살 수 있다. 단 대학생 자녀가 있을 경우 20세까지 가능하며 생활비는 전액 무료다. 입소 가정은 시설수급자로 지정돼 모든 병·의원에서 무료 진료 및 치료 혜택을 받게 된다.

강릉시 복지여성과 관계자는 “복지시설 중 모자(母子)가정이나 소년·소녀 가장 대상 기관은 그나마 있으나 저소득 부자 가정 시설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