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3세 5연속 버디쇼로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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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골프협회(PGA)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1백17만달러(약 14억원)다. PGA투어 대회 가운데 상금이 가장 많다.

이 거금을 손에 넣은 선수는 '황제' 타이거 우즈가 아니라 38세의 베테랑 데이비스 러브3세(이상 미국)였다.

러브3세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골프장(파72.6천4백55m)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는 맹타를 과시한 끝에 합계 17언더파 2백71타로 우승했다.

11년 만에 이 대회 패권을 차지한 러브3세는 지난달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에 이어 시즌 2승을 거뒀으며, 시즌상금 2백78만달러로 우즈(2백97만달러)에 이어 상금랭킹 2위로 성큼 뛰어 올랐다.

전날까지 공동3위였던 러브3세는 바람이 심하게 부는 악천후 속에서 벌어진 4라운드 2번홀(파5)에서 3.6m거리의 버디 퍼트로 추격의 불씨를 댕긴 뒤 8~12번홀에서 5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버디 쇼를 펼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막판 역전극을 노리던 우즈는 이글 2개와 버디 2개를 잡아냈지만 평소와 달리 공을 세 차례나 연못에 빠뜨리며 더블 보기와 보기도 2개씩 범해 이븐파에 그쳤다. 합계 6언더파로 공동 11위에 머문 우즈는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 이후 10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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