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화될 세계 무역 증가율-일본무역진흥회가 내다본 올해의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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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본무역진흥회(JETRO)는 매년 권위있는 세계무역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세계 무역전망은 세계 주요국의 경제·무역 통계와 해외사무소로부터의 보고 등을 종합하여 작성하는 것이다. 일본무역진흥회는 일본의 수출증대를 돕기 위해 세계 각국의 시장조사와 거래알선을 담당하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무역진흥공사(KOTRA)와 같은 기관이다. 일본무역진흥회가 금년도에 발표한 77년 세계무역전망을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주>
선진국 경제는 75년 하반기부터 불황으로부터 탈출, 경기상승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76년 여름이후 경기침체의 장기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경기상승의 견인력이 약하기 때문에 미·일·서독 등 비교적 물가와 국제수지에 여유가 있는 나라에 경기 자극책을 쓰라는 요청이 높아지고 있다.
약한 통화국은 물론 선진국 모두가 아직 「인플레」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도한 경기 자극책을 쓰기가 어렵게 되었다. 「인플레」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장기적으로 경기상승을 도모하는 경제정책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77년의 선진국경제는 현재의 침체상태로부터 급히 상승국면으로 치닫거나 다시 불황으로 떨어지는 일없이 원만한 경기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은 작년보다 약간 둔화될 것이다. 개발도상국의 경제도 전체적으로 76년과 비슷한 완만한 활황에 그칠 것이다.
세계무역은 76년에 실질「베이스」로 9·7%증가했으나 금년의 무역환경은 작년보다 좋지 못할 것이므로 무역증가율도 7·7%에 머무를 것이다. 비록 77년의 세계무역이 76년보다는 활발하지 못하다 해도 세계무역은 후퇴함이 없이 꾸준히 늘어날 추세다.
현재 자국보호를 위한 무역제한의 움직임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세계무역량에 「마이너스」의 영향을 미칠 정도의 전반적인 경향으로 까진 확대되지 않을 것이다. 77년의 무역가격은 5·8%의 상승(76년은 1·1%상승)이 예상되어 명목「베이스」로 본 세계무역은 1조1천1백10억「달러」가 될 것이다. 이는 76년보다 14·0% 증가다.
세계무역 동향을 수입 면에서 보면 77년엔 76년과 같이 선진국과 산유국이 세계무역의 확대를 주도할 것이다. 미국의 수입은 실질「베이스」로 전년비 10·5%, 일본은 12·8%의 증가가 예상된다. EEC의 수입은 7·0%의 증가에 그칠 것이다. 산유국의 수입은 77년 중 15·3%가 증가될 것이다.
그러나 비산유개발도상국은 4·7%밖에 수입을 늘리지 못할 것이다. 공산권의 수입도 서방측에 대한 누적정교 때문에 실질「베이스」로 5·2%의 증가에 머무를 전망이다. 77년에도 76년과 같이 산유국의 대폭흑자와 비산유개도국의 대폭적자라는 무역「패턴」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선진국들도 무역적자가 예상된다.
선진국 중 미국은 경기확대 때문에 수입이 수출보다 많이 늘어 무역적자는 76년의 55억 「달러」에서 77년엔 96억「달러」로 확대 될 전망이다. 76년에 65억「달러」의 무역 적자를 낸 EEC는 77년엔 수출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무역적자가 13억「달러」로 축소될 전망이다.
산유국은 석유가격의 인상 때문에 무역흑자가 76년의 7백억「달러」에서 7백54억「달러」로 증대될 것이다.
비산유개발도상국은 금년의 전반적인 선진국의 경제성장 둔화 때문에 76년과 같은 수출호황을 기대할 수 없고 수입가격이 상승될 것이므로 무역수지는 76년의 4백13억「달러」에서 77년엔 4백48억「달러」로 약간 늘어날 전망이다.
비산유개도국으로선 증대되는 누적적자가 큰 문제 거리가 되고 있다. 무역적자국에 대한 「파이넌스」등 남북문제의 해결은 한결 긴박한 과제로서 「쿨로스입」될 것이다. 【동경=김경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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