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 스토리 부문 우수상 'Rock N Go!' ④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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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마이어스 지점

(동시 진행 상황임.) 팍--!! 불꽃을 튀기며 크랙 속에서 가공할 속도로 빠져 나가는 후랜드.
츄-웃--! 탄력에 활처럼 휘어 나가는 마이어스의 자일.
마이어스 : (떨어지며 크롬웰을 향해 소리친다.) “크롬웰--!!”
크롬웰 : (넋이 나간 듯한 표정) “마..마이어스..!”
탓--! 이를 보고 순간 튀어 나가는 연성.
연성 : (목 터지게 소리친다.) “기중아! 자일 풀어-!!”

32. 벗길 3피치 스타트 지점

기중 : (빨려 나가는 자일에 놀라) “어엇?!”
츄아아악-- 연성의 속도에 하강기에서 빨려 나가는 자일.

33. 마이어스 지점

슈우욱-- 탄력으로 총탄처럼 아래로 날아가는 후랜드.
멍하니 서 있는 크롬웰의 머리 뒤로 총탄이 되어 날아오는 후랜드가 보인다.
연성 : (비명에 가깝게 외친다.) “조심해-!!”
푸츗-! 크롬웰의 머리 우측을 스쳐 지나가는 후랜드.
핏--! 크롬웰의 머리에서 피보라가 인다.
동공이 풀리며 균형을 잃고 허공에 뜨는(추락하는) 크롬웰.
피-잉--! 취나드 A 3피치 스타트 지점의 볼트(2.5미터 아래)에 설치된 퀵도르에 마이어스의 자일이 지지 된다.
쿵--!! “크앗-!” 다행히 왼쪽 어깨 면으로 바위와 충돌하며 마이어스의 추락은 멈춘다. (5미터 추락)
이 순간, 파-팍-! 이를 악물고 사력을 다해 80도 각에 가까운 바위면을 달려 나가는 강한 눈빛의 연성.
퍽-!! 크롬웰이 바위면에 부딪혀 튀어 오른다. (이때 머리와 다리가 수평을 이루며 회전한다.)
타앗-!! 이 순간, 연성의 발이 바위를 박찬다.
몸과 함께 머리에서 흐르는 피가 아름답게(?) 회전하고 있는 크롬웰.
슈욱-! 연성,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며 몸을 공중에 던진다.
연성 : (양손을 뻗으며 소리친다.) “Tight--!!”

34. 벗길 3피치 스타트 지점

기중 : (우렁찬 기합소리) “으라라라라—ㅅ!!” 괴력을 발휘하여 자일을 회수한다.(잡아 당긴다.)
연성이 크롬웰을 잡으려 팔을 뻗는다.
절묘한 타이밍으로 크롬웰의 회전하던 몸이 연성을 향한다.
덥썩-!! 연성의 손이 크롬웰의 하네스를 움켜잡는다.
팟 팟 팟.. 크롬웰을 잡는데 성공한 연성의 고공 플레이의 다각도 모습이 펼쳐진다.
기중 : “Yes!! 좋았어!!” 연성의 확보자일을 움켜쥐고 환호한다.
광도 : (피식 웃으며) “Original psycho 녀석!”

35. 취나드 A 2피치 스타트 지점

크리스 : (감격한 듯 눈물을 글썽이며) “Ah~…”

36. 취나드 A 스타트 지점

입을 쩍 벌리고 멍해져 있는 구조대장과 임배호.
구조대장 : (황당한 얼굴로) ‘저…저건 아닌데…안전이 우선…’

37. 크롬웰 지점

철컥! 연성이 자신의 확보줄을 크롬웰의 하네스에 건다. “하아..하아..후아...”
이어 크롬웰의 주마를 자일에 걸어 하중의 부담을 던다.
자일에 매달린 채 바위면에 기대 있는 연성. 그 바로 아래 연성의 확보줄에 연결되어 크롬웰이 매달려 있다.
연성 : “하아.. 당신 이 산에 자살하러 왔어? 하아..아님,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
크롬웰 : “…”
연성 : (무표정한 얼굴로) “기술 따위 너무 믿지마. 정말 믿어야 할 건, ‘볼트’ 같은 확실한 확보물과 내 ‘자일파트너’ 정도야.”
크롬웰 : “…”
연성 : (자신감 넘치는 멋진 얼굴로) “그리고… 사고가 나면, 구조댈 믿어.”
피범벅이 된 크롬웰의 얼굴.
크롬웰 : “그런가?… 그럼 이젠…”
크롬웰 : (살짝 고개를 들며) “믿어 볼까?”
연성 : (살짝 웃어 보인다.) “흠~”
크롬웰 : 스윽.. (고개가 뒤로 젖혀지며) “바위는…”
연성 : “어..어?”
크롬웰 : (눈이 돌아가 흰자위가 보인다.) “….”
연성 : “어? 이봐! 정신차려-!”
이때, 후두둑… 하고 빗방울이 떨어진다.
연성 : “엎친데 덮치는군... 진짜 물바위하게 생겼네..”
쏴아아--- 비가 쏟아져 내린다.
쏴아---아까 크롬웰이 더럽힌, 바위에 묻어 있는 피가 씻겨 내린다.
크롬웰 얼굴의 피도 빗물에 씻겨 지며 말끔해 진다.
슥.. 정신이 들며 살짝 떠지는 크롬웰의 눈.
연성 : “이것 봐~, 바위가 화내잖아!!” 크롬웰을 내려보며 한 쪽 눈썹을 찡그린다.
크롬웰 :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역시.. 재밌어..”
쏴아아아--- ㄱ자로 꺾여 있는 자일에 메달려 있는 두 사람의 모습. (원경으로 보인다.)

38. 인수봉 밑, 너덕 바위

슈우우우~~~ 연막탄의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타타타타--- 헬기의 프로펠라가 빗물을 쳐대며 회전한다.
타타타타-- 119 구조대의 헬기가 떠 있다.
들것에 실린 사고자들이 올려지고 있다.
타타타타---119 구조 대원들이 헬기에 두 사람을 싣는다. “조심해! 조심!!”
무전기 : (무전 수신음) 치-칙-! “산악 구조대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무전기에 헬기에서 보내는 송신음이 들린다.
구조대장 : (무전기를 들고) 칙- “아, 예!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후송병원은 어딥니까?”
헬기의 조종석을 바라보며 늠름하게 두 다리를 쫙 벌리고(바람 때문에…) 무전을 보내는 구조대장.
무전기 : 칙- “00병원입니다!”
구조대장 : “아, 예! 알겠습니다! 후송 잘 부탁 드립니다! 그럼 수고하십시오!”
타타타타—헬기 안에서 경례를 해 보이는 조종사.
타타타타타----- 위로 솟구치는 헬기.
타타타타타------ 저 멀리 사라진다.
구조대장 : (화난 얼굴로) “류연성!”
연성 : (깜짝 놀라) “예, 옛! 상경 류연성!”
구조대장 : “너 사람 목숨이 몇 개라고 생각해?”
연성 : (확실한 어조로) “절대 하나 뿐입니다!”
구조대장 : “음~! 절대 잊지 마라!”
연성 : (당당한 얼굴로)“예, 알겠습니다!”
구조대장 : “00병원이란다. 저 코쟁이 아가씨한테 설명해줘라!”
연성 : “예!”
‘후우…’ 긴장이 풀리며 피곤이 엄습하는 연성. 뒤에 크리스가 서있다.
구조대장 : “자~ 다들 수고 많았다! 어서 가서 밥 먹자!!”
일제히 : “예! 수고하셨습니다!”
광도 : “어?! 저..저거?!!” 눈이 휘둥그레져 손가락을 부르르 떨며 어딘가를 가리킨다.
연성의 목 뒤로 감아진 크리스의 손.
연성의 가슴에 밀착된 크리스의 가슴.
포개진 두 입술.
대원들, 구조대장 : (황당한 얼굴들) “으엥-?!!”
N : [사람들은 말한다. 대한민국은 4계절이 뚜렷해서 좋다고.]
연성의 목을 양 팔로 감고 크리스가 연성에게 키스하고 있다. (전신 옆 모습)
N : [지금은 10월의 가을. 바야흐로 암벽등반의 계절-바위 시즌이다.]
키스 세례에 엄청 커진 연성의 눈.
N : [그러나 가을은 우리에게...]
크리스 : (키스를 마치고 환하게 웃으며) “Thank you~.”
N : [이렇듯...]
연성 : (새빨개진 얼굴로 반쯤 넋이 나간 얼굴) ‘알 수 없는 녀석에, 알 수 없는 여자…’
N : [후달리는 계절이다.]
그 뒤로 … 울고 있는 기중과 광도. 손을 모으고 염불 외는 듯한 학문, 땅을 치는 배호, 뒤 돌아 있는 구조대장.
나무 위에서 아까의 다람쥐가 도토리를 잡고 웃고 있다. [계속]

스토리 부문 우수상 'Rock N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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