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원, 「4차 5주년」 환율 산정 크게 고심|통일 쌀은 서울용 쌀, 일반미는 농가용 쌀|미국계 은행 서울 지점들, 엄청난 영업 실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기획원은 4차 5개년 계획에서 환율을 어떻게 잡을 것이냐를 두고 상당히 고심. 환율 수준이 특히 문제되는 것은 「달러」화 표시의 1인당 GNP (국민총생산)가 달라지기 때문. 당초 기획원은 80년대에 1백억「달러」 수출과 1천「달러」 소득을 달성했다는 구호에 맞추기 위하여 환율을 현 시세대로 단순 계산하여 81년의 1인당 GNP를 1천2백84「달러」로 잡았다.
그러나 4차 5개년 계획의 수정 작업에선 「패리티」 환율로 계산한 결과 81년의 1인당 GNP는 1천67「달러」로 오히려 떨어졌다. 4차 5개년 계획의 수정에서 원화 표시 소득은 증가되는데도 환율 계산 방식 때문에 「달러」화 표시 소득이 줄자 국민들의 희망감이 감퇴될까봐 걱정.
때문에 기획원은 옛날 방식대로 환율을 단순 계산하면 81년의 1인당 GNP는 1천5백「달러」선이 된다고 매우 친절히 설명.
통일 쌀은 「서울용 쌀」이라는 말이 최근 농촌에서 유행되고 있다.
정부미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 서울 등 대도시 시민은 정부미가 대부분 통일 쌀이기 때문에 통일 쌀을 먹을 수밖에 없는데 반해 농촌에서는 통일 쌀은 정부에 팔고 일반미를 자가 식량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
올해 정부 수매에서도 통일 쌀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최근 현재의 수매 실적 3백만 섬 중 일반미는 불과 1%인 3만 섬 뿐.
일반미는 정부 수매 가격보다 산지 시세가 더 비싼 편이지만 통일계 쌀은 산지 시세사 가마당 1천5백∼2천원이나 싸 농가에서는 통일 쌀만 정부에 파는 경향.
한국에 진출한 외국인 상사들 중 영업 활동이 가장 활발한 것은 일본 상사들이라는 것이 국세청 조사로 나타났지만 금융업에 있어서 만은 미국계가 단연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75년 중 9개 외국 은행 한국 지점의 영업 실적은 예금 3백2억원, 대출 7백86억원, 이익 2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FNCB·「체이스·맨해턴」·「아메리카」 은행 등 3개 미국 은행의 실적이 전체 예금의 64·6%, 대출의 63·2%를 차지했으며 이익금도 80%를 넘는다는 것.
이에 비해 동경은·삼장 은행·제일 동업·부사은 등 4개 일본 은행의 영업 실적은 전체예금액의 21·3%, 대출의 20%를 차지, 미국 은행들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외국 은행 국내 지점들의 영업 실적은 국내 은행들의 추종을 불허, 이미 자본금의 2∼3배를 송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국 은행이 이처럼 재미를 보는 것은 국내 은행들과는 달리 정부 등 은행 외의 간섭이나 압력을 받지 않고 「스와프」 거래로 재미를 보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