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화 단계에 들어선-전기 자동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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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문명의 이기로 등장한 「개설린」 자동차가 그 배기 「개스」와 소음으로 인해 사회 문제로 등장되자 이런 공해를 없앨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전기 자동차가 차차 「클로스업」되고 있어 육상 교통에 혁명이 일어날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전기 자동차는 「다임러」가 최초로 4윤 「개설린」 자동차를 만든 19세기말부터 항상 화제와 연구 대상이 돼 왔지만 잠깐 잠깐이었을 뿐, 아직까지 대중화 단계를 넘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석유 파동 이후 탈공해 자동차 개발을 추진해온 일본 통산성의 공업 기술원이 최근 최고 성능의 전기 자동차의 시작에 성공, 10년 후에는 20만대의 최신형 전기 자동차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됨으로써 「전기 자동차 시대」가 서서히 등장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 개발된 이 자동차는 고성능 전지의 등장으로 한번 충전에 종래 2백km 밖에 달릴 수 없던 것이 「개설린」차의 5백∼6백km에는 미달하나 2배인 4백km로 증가되었고 속력도 시속 60km 정도에서 일약 1백lkm로 「제트」화 하였으며 소음도 「개설린」 자동차의 70∼80「폰」에 비해 4분의 1이 감소된 60「폰」 정도로 줄었을 뿐 아니라 가속 성능도 훨씬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용화가 이뤄지면 신문이나 우유 배달, 관공서·전기·수도·가전 제품 회사의 순회 「서비스」, 공장·공원·병원·호텔의 구내 운반, 또는 노선 「버스」용으로도 능히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은 문제점이 많은 것도 사실. 우선 가격이 「개설린」 거의 3배 이상이나 비싸고 1백km를 달리는데 「개설린」차는 10kg의 「개설린」이면 족하나 전기 자동차는 1백kg이상의 축전지를 달고 다녀야 하며 한번 충전하는데 8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급한 용무에는 부적당하다는 것.
또 가장 큰 난제는 단지의 개발인데 이것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현재의 납축 전지는 너무 무겁고 전기 용량도 적기 때문에 은·아연 전지, 「리튬·할로겐」 화물 전지 등이 연구되고 있고 미국에서는 「나트륨」·유황 전지, 산수소 전지, 아연·공기전지 등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거나 무겁고 또는 용량이 적어 고전 중이다.
전지 연구 외에도 차체의 경량화·반도체를 이용하는 전기 자동차용 「모터」가 개발되고 있다.
전기 자동차는 현재로선 전지가 총 중량의 40%나 차지하고 있어 1t짜리 자동차의 경우 적재량은 불과 2∼3백kg. 그래서 전기 자동차는 「전지 운반 차」라는 별명이 붙는다.
한편 우리 나라는 74년 KIST의 장경택 박사 「팀」이 연구에 착수, 시험 운전 (시속 40km)까지 한 바 있으나 지난해 장 박사가 작고한 후 중단되고 있으며 서울대 공대 황희륭 교수 「팀」 등 몇개 대학에서 제어 부문의 연구를 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연구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나라는 전지 부문의 해결이 힘든 형편 이어서 만족할만한 국산 전기 자동차의 등장은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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