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N '세월호 영웅' 박지영 승무원 장례식 톱뉴스로 다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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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스채널 CNN이 세월호 박지영 승무원의 장례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채널 CNN 웹사이트에는 박씨의 영정사진과 빈소 기사가 메인 페이지 정중앙에 배치됐다.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선원들이 구속되는 가운데 CNN은 사고 현장에서 승객들의 대피를 돕다 숨진 박씨의 장례식을 톱뉴스로 소개했다.

배가 45도 기운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구명조끼를 챙겼던 박씨가 남긴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던 마지막 말도 담았다.

가녀린 체구의 여성은 세월호의 영웅이었다. CNN에 따르면 분향소에 머리를 다친 한 조문객이 찾아와 박씨의 죽음을 기렸다. 그는 ‘누구냐’고 묻는 유족들의 물음에 자신을 세월호 탑승객으로 소개했다. 이어 어린 여성에게 빚을 졌다는 말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는 선실에 물이 차오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피를 흘리고 있던 이 남성에게 수건을 건네며 대피를 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CNN은 단원고 강 모 교감의 발인 소식도 알렸다. 세월호에서 가까스로 구조된 강 교감은 “200여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는 유서를 남기고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수학여행 인솔 책임자인 그는 이번 사고에 대해 심한 죄책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강 교감의 장례식은 오전 4시30분 유가족과 동료가 참석한 가운데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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