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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에「백화제방운동」부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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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0월 정변이후 화국봉 체제를 갖춘 중공에는 지난 수년동안 공연이 금지돼 온 일부 영화와 연극작품들이 최근 다시 상연되기 시작하고 특히 10일자의 중공당 기관지 인민일보 1면의 모택동 어록 난에는 50년대 백화제방운동 때의「슬로건」이 처음으로 다시 실림으로써 문예·과학 등 모든 문화분야에서 자유로운 의견발표를 허용한 이른바 백화제방기로 중공이 또다시 복제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또 중공은『사운드·오브·뮤직』『도라·도라·도라』『제인·에어』『야마모도·이소로구」제독』『사랑의 삼각관계』등 미·영·일 등 서방국가에서 제작된 영화를 도입, 고위 간부급의 제한된 관객에게 관람시키고 있어 서방문화에 대한 문호개방정책을 쓰고 있다고 「홍콩」의「사우드·차이나·모닝·포스트」지가 10일 중공문화성 관리의 말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중공문화성관리는 10년 간 문화성에 근무해 왔으며 동남아 친척방문을 위해「홍콩」에 기착, 이같이 말했다고「포스트」지가 밝혔다.
중공은 오락용보다는 교육용으로 서방영화를 도입하고 있는데 백화제방·백가쟁명 운동은 1956년 1월 중공 국무회의에서 모택동의 제창으로 등장했던「자유화」정책을 상징하는「슬로건」이며 이와 동시에 당시의 중공은 정치적 자유 아를 뜻하는「장기공존상호감독」이라는 구호아래 공산당 이외의 민주 모든 정당의 존재를 장기적으로 인정한다는 운동을 벌였으나 이 같은 자유화경향은 57년 6월을 기하여 180도 전환, 60년대의「문화대혁명」운동으로 돌아서게 됐었다.
물론 최근의 문예상의 현장들이 불과 수개월 동안에 그쳤던 50년대의 백화제방운동과 정확히 같다고는 할 수는 없으나 공식 언론기관들이 현재 문예상의 자유를 공개적으로 고무하고 있는 점은 대체적으로 앞서의 백화제방운동정신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인민일보는 또 이날 또 다른 예로 1972년에 제작됐으나 그것이 학술교육에 중점을 두고「부르화」지식을 찬양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아 공연이 금지됐던『임원사의 노래』라는 이름의 현대「오페라」를 지적, 관람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AFP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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