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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피어슨 편·김덕 역-국제정치 속의 한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냉전체제 속에서 시혜국과 수원국이라는 비대칭관계에서 정립되었던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점차로 세력균형체제로 변질되어 가는 새로운 국제정치체제의 맥락 속에서 상호 이익을 토대로 하는 새 차원의 협력관계로 재정립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 책은 1976년2월25일 「워싱턴」에서 얼렸던 「미국문제위원회」의 한미관계 특별「세미나」의 보고서로서 「머피」하원의원 등 8명의 한국방문보고논문을 포함하고 있으며, 한국의 현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미국인들의 권위 있는 진단들이다.
「오늘의 한미 관계」 「한국, 그 세계사적 역할」 「유엔에서의 한국」 「한반도의 군사적 균형」 「남북한의 인권과 민주정치」 「균형경제, 그 고도성장과 새로운 문제」 「동북아시아의 세력균형과 한국의 역할」 「한국의 군사적 준비태세」 「결론 및 건의」 등으로 구성된 이 보고서는 한국문제의 역사적 깊이, 당면한 고민, 남북한의 군사대치상황 등을 간결하면서도 요령 있게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전문학자들의 논문이 아니다.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현실중심의 기술들이다.
또 이 보고서는 미국인이 본 한국문제들이다. 따라서 한국문제를 연구하는 한국학자들은 이견을 제시하고 싶은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사람들이 우리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미국인 중에도 한국문제를 상당수준까지 정확히 파악하고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한국을 잘 몰라 편향적 반한론을 펴나가는 미국인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 역자는 외대교수(국제정치학). [이상우<정치학·서강대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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