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합성세제|장기 사용하면 인체 유해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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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액체 세제류와 분말 세제류 등 중성합성세제(경성세제)를 흰쥐 피부에 바른 결과 독성으로 10%희석의 경우도 1∼18일 안에 모두 죽은 사실이 한양대의대 서대규교수「팀」의 실험결과 밝혀졌다. 서교수는 29일 연세대에서 열린 대한약리학회주최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동물 실험결과를 발표, 중성 합성세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인체에도 독성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세제사용에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교수는 일류기업체 제품인 빨래용 가루비누 4종류, 머리「샴푸」9종류, 과실·채소용 액체세제 4종류 등 모두 18가지 종류의 중성세제를 사용, 흰쥐 3백 마리의 등 부분의 털을 깎고 피부에 바른 결과 모두 급성 독성 중독현상을 일으켜 신장출혈·뇌 혈전증· 뇌혈관확장· 간 중독증 등으로 죽었다고 밝혔다.
서교수는 과실·채소용 세제의 경우 원액의 50% 희석 액을 하루 세 번씩 바른 결과 1∼2일만에 흰쥐가 모두 죽었고 액체 세제류「샴푸」등 원액의 50% 희석 액을 사용했을 경우는 3일 안에 다 죽었다고 말했다. 가루비누를 50% 물에 타 바른 결과 2∼3일 사이에 모두 죽었으며 이 같은 현상은 모든 세제의 10% 희석 액에서도 똑같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서교수는 비록 실험대상이 쥐였고 실험농도가 액체·분말 세제의 경우 실제 가정에서 사용할 때보다 (가정에서는 0.2% 희석 액 사용)훨씬 짙은 것은 사실이지만 가정에서 낮은 농도로 장기간 사용했을 경우 인체에 독성의 침투가 흰쥐와 비슷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머리「샴푸」의 경우 대부분 가정에서도 원액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샴푸」사용에 주의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교수는 실험결과 합성세제가 닿는 부분의 피부에 탈모현상이나 흑은 체중감소 등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변화는 없었고 독성이 모두 피부를 통해 몸 내부에 들어가 축적되어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서교수는 『일본의 경우 합성세제를 바른 물고기가 낳은 알에서 부화된 물고기가 기형어 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일본 등지에서는 몇 년 전부터 합성세제의 독성을 인정,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도 하루속히 이 독성의 인식을 다시 가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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