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일본 상임이사국 진출 연일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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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이 연일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진출에 제동을 걸고 있다. 외교부가 지난 4일 반대 의사를 표시한 데 이어 외교사령탑 격인 외교 담당 국무위원 탕자쉬안(唐家璇)은 6일 "기한을 설정해 표결에 부치는 방식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6월 안에 안보리 개혁과 상임이사국 진출을 결정하자는 일본의 제안을 정면 반대한 것이다. 탕 위원은 "안보리 기구 개편 문제는 유엔 회원국 전원의 의견 일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며 회원국의 일치된 의견이 없으면 반대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홍콩 피닉스 TV는 이와 관련,"사실상 중국은 일본의 안보리 진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친강(秦剛)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에 대해 침략 역사를 인정하고 반성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역사교과서 검정 통과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도 한층 강해졌다. 친강 대변인은 "역사를 미화하고 왜곡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내용의 교과서로 인해 심각한 결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결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중국인들의 반일 정서는 일본인 전체를 향한 것이 아니라 역사 문제에 대해 분명치 않은 태도로 일관하는 일본 정부를 향한 것"이라면서 "일본이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내다볼 것"을 촉구했다. 홍콩 재야단체인 바오댜오(保釣)행동위원회 소속 회원들은 7일 홍콩 주재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일본 총영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곧바로 일장기를 불태웠다. 바오댜오 행동위원회는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를 지키려는 순순 민간단체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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