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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파초일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파초일엽은 직사광선을 피해 울창한 숲 속의 고목이나 바위에 붙어 살뿐 땅에서는 자생하지 않는다.
이 식물은 상록 다년초 식물로 고사리 과에 속하며 학명은 Asplenium anliquum Makino.
일본 구주와 대만 등 다습고온 지대에 자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남제주군 서귀포읍 앞 바다 섭섬에서 만 유일하게 자생하고 있다.
섭섬은 파초일엽의 북한 자생지로 전세계 식물학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으나 최근 인근 주민들이 나무를 잘라 이 식물의 생활터전을 없애고 원예업자들이 마구 캐 가는 바람에 멸종위기에 있다.
이 식물은 잎 표면이 매끄럽고 진 녹색이며 곡선미가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학명(Asplenium)은「그리스」어의「소멸」(a)과「간장」(splen)의 합성어로『간의 고통을 소멸시킨다』는 뜻을 갖고 있으나 실제 약제로는 쓰이지 않는다.
잎은 폭 15∼20cm, 길이 50∼1백cm의 긴 타원형이며 그루터기에서 10∼20개의 잎이 자란다.
가장 큰 것은 그루터기의 지름이 2m가 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웅대하다.
잎의 뒷면에는 중앙 맥으로부터 엇비슷하게 평행으로 가는 잎맥이 있으며 이 가는 잎맥을 따라 포자가 덮여 있다.
자연 상태에서는 주로 포자에 의해 번식하나 인공재배의 경우 무균 배양 또는 포기나누기 방법으로 번식한다. <정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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