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수몰지역에 새 풍광지|안동군서 본격개발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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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해 12월부터 담수(담수)가 시작된 안동「댐」의 수량이 계속 불어나 8일 현재 수위가1백50m까지 올라갔다.
이에 따라 수몰지역은 1천5백88평방km로 더욱 넓어져 8월초부터 안동군 도산면 서부동 앞 5백m 강폭을 지나다니던 징검다리를 비롯, 예부 터 뱃길을 이어오던 주변 13개소의 나루터가 모두 물 속에 잠겨 사라져 버렸다.
이 같은 수몰지역 확대로「댐」위쪽 낙동강 상류는 전에 볼 수 없었던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일대가 51·5 평방km의 망망한 호수로 바뀌면서 나룻배 대신 5∼30t급 동력선이 등장했고 민속박물관이 세워지는 한편 곳곳에 팔뚝만한 잉어를 낚을 수 있는 낚시터가 개발된 것이다.
「댐」주변을 경북 최대의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안동 군은 4월 민속박물관 건립공사를 착공, 수몰지구에서 옮긴 각종 민속자료·문화재 등 44점을 재현시켜 보존하기로 했다.
안동 군이 5천5백 만원의 예산을 투입, 「댐」부근 안동시 능성동 용성 공원에 세워지고 있는 이 민속박물관에는 보물 305호로 지정된 석빙고를 비롯, 이조시대 구 자형 기와집과 초가토담집·월영대·의성현 객사·애일당·용이암정 등 유서 깊은 문화재가 한자리에 모아진다.
또 뱃길이 끊긴 13개소의 나루터에 새로 선착장을 마련, 8월28일부터 5∼30t급 동력선을 운행하고 있는 안동 군은 이 지역 교통편의는 물론「댐」에서 3시간30분 걸리는 도산서원까지 뱃길을 연결, 관광객을 실어 나를 계획이다.
담수 량이 늘어남에 따라 낙동강 상류 일대는 전국 제일의 낚시터로 각광을 받아 내노라 하는 강태공들이 저마다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30cm짜리 잉어·붕어의 입질이 흔한 대다 30cm가 넘는 메기·뱀장어 등 어족이 풍부하여 벌써부터 하루 평균 2백여 명의 낚시꾼들이 이곳에 몰려 들고 있다.
안동「댐」은 73년 1월 총 공사비 2백70억 원으로 착공, 8일 현재 99%의 공 정이 끝났다.
낙동강상류를 가로지른 높이 83m, 길이 6백10m의 안동「댐」은 수리시설이나 발전 등의 혜택에 앞서 그 웅장한 위용과 망망한 호수, 물결을 가르며 달리는 동력선 등 관광지로서 한발 먼저 등장한 것이다. <안동=이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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