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TV토론은「카터」가 승리|【워싱턴=김영희 특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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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반적으로「카터」의 승리로 평가되는 7일의 제2차「포드」-「카터」「텔리비젼」토론에서는「카터」에 대해「포드」대통령이 수세를 취하는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토론직후에 PBS가 의회에서 실시된 전화「인터뷰」의 결과는「카터」승리가 40%, 「포드」승리가 30%, 무승부가 30%로 나왔다.
AP는 38.2대 34.6으로「카터」가 우세하다는 조사결과를 보도했다.
이 토론에서 특히 문제가 된 것은『동구나파의 국가들이 소련의 지배아래 있지 않다』는「포드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질문자인「뉴요크·타임스」의「맥스·프랭클」기자가 다시 확인하기 위해 되묻자「포드」는『「루마니아」인이나「폴란드」인이 자신들이 소련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들은 독립되어 있고 자치권을 갖고 있으며 영토보전을 유지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헬싱키」선언에 서명한 것은 미국이 동구에 대한 소련의 지배를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프랭클」기자의 질문에 응답하는 중에 발설한「포드」의 이 말에 대해「카터」후보는『포드」씨, 미국에 있는「폴란드」계·「체코계」·「헝가리」계 시민들한테 그들의 모국이 소련의 지배아래 놓여있지 않다고 납득시켜 주기 바랍니다』라고 꼬집어「포드」를 곤경에 몰아 넣었다.
TV토론이 끝난 뒤「브렌트·스코크로프트」안보문제담당 대통령 고문은 대통령이 말한 참뜻은『우리는 소련의 동구지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풀이했고 또「리처드·체네이」백악관 수석보좌관은 동구국가들의 독립과 자주성을 자극하려는 것이 대통령의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키신저」국무장관도 이날「뉴요크」에서『나는 대통령이 미국은 소련의 동구지배를 수락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카터」후보는 토론 후에「포드」의 주장이『가소롭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포드」대통령도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토론후의 첫 유세에서『동구에 대한 소련의 지배를 미국은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는 말로 앞서 발언을 수정했다.
이 발언은 외국에까지 물의를 일으켜 영국의 신문은『우둔한 발언』이라고 비난했고「나토」관리들은 놀라움을 표시했으며 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은 침묵을 지켰다.
특히 미 상원의 민주당 중진인「폴란드」계의「에드먼드·머스키」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와 동구계 저명 인사들은「포드」대통령의 발언이 공산지배 하에 탄압 받고있는 수백만 명의 인권을 완전히 무시한 발언이라고 분개했다. 한편「카터」후보자신도 이번 TV대결 중 자신이 대통령이 됐을 때「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산유국이「이스라엘」과의 싸움의 결과로 또다시 대미 단유 조치를 취하게 되면 전면경제전을 포고할 용의가 있다는 말을 해「아랍」외교관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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